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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평정심."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의 입가에는 미소 한 번 번지지 않았다. 홍 감독이 이날 경기 전 가장 많이 한 말은 바로 '평정심'이었다.
키움이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선발 자원이 부족해 개막 전 최하위 후보로 평가를 받았다. 실제 개막 4연패를 하며 걱정이 현실이 되는 듯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LG 트윈스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반전의 기운을 만들었고, 삼성 라이온즈 원정 2경기를 모두 쓸어담았다.
7일 한화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만난 홍 감독은 "타선 연결이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최근 상승세 원동력을 짧게 코멘트했다. 이어 "선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하영민이 첫 단추를 잘 꿰준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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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개막 전 하위권 평가에 대해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선수들도 수년째 그런 얘기를 듣다보니 무감각해진 것 같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계속 강조한 건, 더 떨어질 곳도 없으니 자신있게 도전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평정심을 유지하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개막 4연패 당시를 돌이킨 홍 감독은 "사실 조바심은 났다. 그래도 선수들에게 티 내지 않으려 했다. 일단 우리가 약한 부분은 인정을 해야 한다. 144경기를 치르기 위해 우리가 보완해야 하는 것들만 생각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언제 또 위기가 올지 모른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사령탑. 지휘를 받는 선수들은 '꼴찌 평가'를 비웃듯 펄펄 날고 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