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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러다 트라우마 생길라.
한화 이글스 문현빈이 또 병살타에 울었다.
한화는 4-7로 밀리던 9회말 키움 마무리 문성현을 공략해 1점차까지 따라갔다. 그리고 1사 1, 2루 찬스가 이어졌다. 동점 내지 역전까지 만들 수 있는 분위기. 고척돔을 가득채운 한화팬들이 흥분했고, 타순도 1번 문현빈 차례였다.
하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문현빈이 문성현의 공을 잘 받아쳤지만, 결과는 4-6-3 병살타였다.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열심히 뛴 문현빈은 아웃임을 확인하고, 허탈한 듯 그라운드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고참 선수들이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망연자실한 문현빈을 다독이느라 바빴다.
또 병살 아픔이다. 문현빈은 한화의 7연승 행진이 마감된 지난 2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병살타로 울어야했다. 그 때도 9회였고 0-1로 밀릴 때였다. 무사 1, 3루에서 롯데는 이재원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다. 만루를 채워 홈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 그 때 타석에 문현빈이 들어왔다. 흔들리던 마무리 김원중의 초구를 건드렸다. 땅볼이었고, 4-2-3 통한의 병살이 됐다. 그 병살 여파로 한화는 0대1로 패했고, 7연승이 좌절됐었다.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최원호 감독은 문현빈의 성급했던 승부에 대해 "본인이 설정한 존에 들어오는 공을 컨택한 것이다. 초구가 존에 들어왔다고 판단해 자기 스윙한 것은 좋게 본다, 그저 결과가 안 좋았을 뿐이다. 결과론으로 선수에게 뭐라고 하진 않는다"며 어린 선수를 감쌌었다.
문현빈은 이제 고졸 2년차다. 뛰어난 타격 자질을 인정받아 올시즌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그 때의 병살 아픔을 날릴 기회를 다시 잡았는데, 결과가 너무 아쉬웠다. 이런 경험을 통해 더욱 성숙할 수 있다고 여겨야 할 듯 하다. 자신있게 자기 스윙을 했다.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갔다는 게 불운할 따름이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