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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상황 급한 것도 아니고"…RYU 나비 효과 하나 더! 신인 육성, 빈틈없어 큰 그림을 그린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4-04-03 03:12 | 최종수정 2024-04-03 14:00


"투수 상황 급한 것도 아니고"…RYU 나비 효과 하나 더! 신인 육성,…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 경기. 4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한화 선발 황준서.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31/

"투수 상황 급한 것도 아니고"…RYU 나비 효과 하나 더! 신인 육성,…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 경기. 한화가 KT에 승리하며 7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종료 후 최원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황준서.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31/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최근 5년 간 하위권을 전전한 팀이 맞을까. 한화 이글스는 분명히 달라졌다.

지난 5년 간 한화는 순위표 하단에 위치했다. 최하위만 세 차례. 나머지 두 번은 9위에 머물렀다.

탄탄하지 못했던 전력 탓에 자연스럽게 좋은 신인이 나오면 '중용론'이 떠오르곤 했다. 2022년 문동주, 2023년 김서현이 기대주로 떠올랐다.

올 시즌 한화는 완벽하게 달라졌다.

시작점은 류현진 영입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뛰면서 11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아 시즌 중반에 왔지만, 특유의 제구력과 예리한 변화구를 섞은면서 메이저리그 타자를 돌려세웠다.


"투수 상황 급한 것도 아니고"…RYU 나비 효과 하나 더! 신인 육성,…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황준서, 류현진, 문동주가 함께 훈련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4.2/
류현진이 오면서 한화는 확실한 1선발이 생겼다. 기존에 1선발로 생각했던 펠릭스 페냐는 두 번째로 자리를 옮겼다. 신인왕 문동주와 외국인투수 산체스가 3,4선발로 나설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5선발은 2021년 14승을 거뒀던 김민우와 2024년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의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선발 자리 하나가 완벽하게 채워지면서 연쇄적으로 투수진이 강해지는 효과가 됐다.

5선발 경쟁 우선 순위는 김민우에게 돌아갔다. 김민우와 황준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경험이 풍부한 김민우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선발진에 여유가 생기면서 신인 황준서는 긴 호흡으로 육성에 나섰다. 곧바로 1군에 등록해 불펜으로 쓰기 보다는 선발 자원으로 뽑은 만큼 퓨처스리그에서 준비를 하도록 했다.

기회는 생갭다 빨리 왔다. 지난달 26일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투수가 됐던 김민우가 등 부위 담 증세를 호소하면서 등판을 한 차례 거르게 됐다.

황준서는 31일 KT 위즈전에 나섰고, 5이닝 동안 3안타(1홈런) 4사구 2개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9㎞가 나왔고, 커브와 스플리터를 섞었다.

타선은 3회까지 11점을 냈고, 한화는 14대3 대승을 거뒀다.

황준서는 역대 10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2006년 류현진 이후 18년 만이다.


"투수 상황 급한 것도 아니고"…RYU 나비 효과 하나 더! 신인 육성,…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 경기. 2회 2사 1, 2루에서 장성우를 뜬볼로 처리하며 주먹을 쥐어보이는 한화 황준서.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31/
충분히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줬고, 최원호 한화 감독은 "나이스 피칭"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1군 고정 여부는 아직이다. 최 감독은 황준서 이야기에 고민을 내비쳤다. 최 감독은 "일단 생각을 해봐야할 거 같다. 주말에 더블헤더가 생길 수 있어서 예비 선발을 준비해야 한다. 황준서는 선발 투수로 데리고 온 선수다. 투수 상황이 되게 급하다 이런 것도 아니고 길게 보고 생각을 해봐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황준서는 분명 불펜으로 매력적인 자원이다. 그러나 큰 그림을 그렸을 때 결국에는 선발 투수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기존에 잘하고 있는 선발 투수를 ?E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단 황준서는 2일 1군 엔트리에서 곧바로 말소되지 않았다. 조금 더 고민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사령탑이 깊은 고민에 빠진 가운데 황준서는 1군 잔류 열망을 내비쳤다. 첫 등판 이후 "1군에 있는 게 목표다. 어떤 보직이든 1군에 있었으면 좋겠다. 다 잘할 수 있다"고 어필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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