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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최근 5년 간 하위권을 전전한 팀이 맞을까. 한화 이글스는 분명히 달라졌다.
올 시즌 한화는 완벽하게 달라졌다.
시작점은 류현진 영입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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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은 2021년 14승을 거뒀던 김민우와 2024년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의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선발 자리 하나가 완벽하게 채워지면서 연쇄적으로 투수진이 강해지는 효과가 됐다.
5선발 경쟁 우선 순위는 김민우에게 돌아갔다. 김민우와 황준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경험이 풍부한 김민우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선발진에 여유가 생기면서 신인 황준서는 긴 호흡으로 육성에 나섰다. 곧바로 1군에 등록해 불펜으로 쓰기 보다는 선발 자원으로 뽑은 만큼 퓨처스리그에서 준비를 하도록 했다.
기회는 생갭다 빨리 왔다. 지난달 26일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투수가 됐던 김민우가 등 부위 담 증세를 호소하면서 등판을 한 차례 거르게 됐다.
황준서는 31일 KT 위즈전에 나섰고, 5이닝 동안 3안타(1홈런) 4사구 2개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9㎞가 나왔고, 커브와 스플리터를 섞었다.
타선은 3회까지 11점을 냈고, 한화는 14대3 대승을 거뒀다.
황준서는 역대 10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2006년 류현진 이후 1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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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군 고정 여부는 아직이다. 최 감독은 황준서 이야기에 고민을 내비쳤다. 최 감독은 "일단 생각을 해봐야할 거 같다. 주말에 더블헤더가 생길 수 있어서 예비 선발을 준비해야 한다. 황준서는 선발 투수로 데리고 온 선수다. 투수 상황이 되게 급하다 이런 것도 아니고 길게 보고 생각을 해봐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황준서는 분명 불펜으로 매력적인 자원이다. 그러나 큰 그림을 그렸을 때 결국에는 선발 투수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기존에 잘하고 있는 선발 투수를 ?E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단 황준서는 2일 1군 엔트리에서 곧바로 말소되지 않았다. 조금 더 고민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사령탑이 깊은 고민에 빠진 가운데 황준서는 1군 잔류 열망을 내비쳤다. 첫 등판 이후 "1군에 있는 게 목표다. 어떤 보직이든 1군에 있었으면 좋겠다. 다 잘할 수 있다"고 어필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