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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의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31)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서 8년은 뛰고 메이저리그 도전해 나섰다.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지난겨울 4년-5300만달러(약 716억원)에 계약했다. 예상보다 낮은 금액이다. LA 다저스와 12년-3억2500만달러(약 4392억원)에 사인한 야마모토 요시노부(26)에 비하면 염가 수준의 계약 조건이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뉴욕 메츠로 이적한 센가 고다이(31)는 5년-7500만달러(약 1013억원)를 받았다.
이마나가가 2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뒤 미국의 한 매체가 보도한 내용이다. '경이적인 데뷔전이다'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도둑 수준의 저렴한 계약이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치른 이마나가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매우 충격적이고 인상적이었다.
투구수 92개.
6회초 2사후 1번 찰리 블랙몬을 중전안타로 내보냈다. 초구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낮은 코스로 다시 슬라이더를 떨어트렸는데, 첫 안타로 이어졌다. 1사 1루에서 2번 브랜든 로저스를 중전안타로 내보냈다. 2사 1,2루.
이마나가는 흔들리지 않았다. 실점 위기를 힘으로 돌파했다. 3번 놀런 존스를 맞아 1B2S에서 시속 150km 빠른공으로 승부했다. 지난해 타율 2할9푼7리-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존스의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4회에 이어 두 타석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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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완벽투를 이어갔다.
1회초 선두타자 블랙몬을 중견수 뜬공, 2번 로저스를 헛스윙 삼진, 3번 존스를 유격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12구로 첫 이닝을 끝냈다.
2회초 4번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는데, 3루수 수비 실책이 나왔다. 첫 주자를 내보내고 5번 라이언 맥마혼, 6번 엘리아스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7번 에세케엘 토바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이어진 3~5회, 3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0-0 동점이던 6회말, 시카고 컵스 타선이 터졌다. 3안타를 집중시켜 순식간에 3점을 뽑았다. 7회말 2점을 추가한 시카고 컵스는 5대0 영봉승을 거뒀다.
이날 이마나가가 던진 92구 중 65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포크볼 15개를 던졌는데 12개가 헛스윙으로 이어졌다. 헛스윙 비율이 80%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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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