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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데뷔 3경기 만에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뽑아냈다. 리그 적응에 상당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말끔히 지워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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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데뷔 3경기, 13타석 만에 터뜨린 역사적인 첫 홈런이다. 또한 자신의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첫 득점도 올렸다. 현지 중계 화면에는 관중석에서 아들을 응원하던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가 지인과 얼싸안으며 감격적인 표정을 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홈런이 의미깊은 것은 왼손 투수, 그것도 좌타자 '킬러'로 불리는 사이드암스로를 상대로 빼앗았기 때문이다. 이정후의 컨택트 능력과 파워를 새삼 확인할 수 있는 홈런. 이정후가 좌투수를 상대한 것은 데뷔 후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9일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 좌완 마쓰이 유키로부터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냈다. 그러니까 좌투수를 상대로 2타석에서 1타수 1안타 2타점을 마크 중인 것이다.
첫 두 타석에서 유격수 김하성의 호수비에 걸려 땅볼로 아웃된 이정후는 5회 1사 2,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주자 톰 머피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 1사후 홈런을 터뜨린 이정후는 같은 이닝 타자일순해 돌아온 5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개막 3경기 연속 안타 및 타점 행진을 벌인 이정후는 타율 0.333(12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1삼진, 출루율 0.286, 장타율 0.583, OPS 0.869를 마크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경기 후 이정후의 홈런에 대해 "이정후가 첫 홈런을 뽑아내기에는 어려운 좌투수였다. 아주 중요한 포인트에서 인상적인 홈런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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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는 그해 4월 3~5일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 3연전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개막전에서는 5타수 2안타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첫 안타는 7회말 4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이치로는 상대 우완 TJ 매트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를 받아쳐 중견수쪽으로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는 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이치로는 마이크 카메론의 볼넷으로 2루에 진루한 뒤 에드가 마르티네스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데뷔 첫 득점도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했지만, 3차전에서는 4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을 올리며 10대2 대승의 선봉에 섰다. 리드오프 우익수였던 이치로는 첫 3경기에서 타율 0.308(13타수 4안타), 1볼넷, 2삼진, 3득점, 출루율 0.357, 장타율 0.308, OPS 0.665를 마크했다. 이정후와 달리 홈런과 타점은 없었다.
이정후가 볼넷, 득점, 출루율에서 이치로에 처지지만, 타율과 장타율, OPS는 더 좋다. 이치로는 데뷔 4번째 경기였던 4월 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첫 홈런을 포함해 6타수 4안타를 휘두르며 본격적인 정복에 나섰다.
이정후가 어린 시절 '우상'으로 삼은 이치로 못지 않은 열풍을 일으킬 수 있는 조짐이라고 봐도 과장은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