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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명장' 김태형도 마법사는 아니다. 없는 선수자원을 뚝딱 만들어낼 순 없다.
안치홍은 지난해 롯데의 주장이었다. 지난해 타율 2할9푼2리 8홈런 6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4를 기록하며 전준우와 함께 팀 타선을 이끌었던 선수다. 그 빈자리가 트레이드나 방출 선수로 쉽게 메워질리가 없다.
현재 롯데 1군급 내야 중 내부에서 성장시킨 선수는 노장 정훈을 빼면 군필 신예 나승엽, 이주찬 뿐이다. 앞서 이학주(트레이드) 노진혁(FA) 박승욱(방출선수)을 보강했고, 올겨울에도 김민성(트레이드) 오선진 최항(2차 드래프트)을 잇따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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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다른 선수들이 아쉬움의 간극을 메워주기 어렵다는 것. 2루 공백을 버텨주는 역할이지, 장기적으로 주전 선수의 역량까진 갖추지 못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가 롯데에 부임하자마자 시작한 게 고승민의 2루 복귀 테스트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김민석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다행히 고승민이 거듭된 포지션 이동을 잘 견뎌내고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지만, 더이상 내야 전향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나승엽 역시 3루 대신 1루에 자리잡으면서 내야가 더욱 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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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외야는 고승민 윤동희 김민석 등 주전급 젊은피로 가득해졌다. 뒤를 받치는 황성빈 이정훈, 군복무중인 조세진 추재현 등도 적지 않은 1군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다. 최고참 전준우도 좌익수로 종종 기용된다.
반대로 내야가 메말랐다. 당장 기대할 수 있는 건 올여름 국군체육부대에서 돌아오는 한태양 정도다. 김세민 김서진 배인혁(이상 군복무중) 정대선 이호준 강성우 등 신예 선수들은 대부분 1군 경험도 일천하고, 아직 시간이 필요한 선수들이다. 구단 내부에도 김민석과 윤동희의 외야 전향을 아쉬워하는 시선이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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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FA 3명에 박세웅의 연장계약, 김태형 감독의 선임까지 적지 않은 돈을 쓴 구단은 우승을 원한다. 이제 롯데는 '윈나우'로 달려야한다. 취임식에서 '올해 가을야구, 3년내 우승'을 내걸었던 김태형 감독이 보여줄 시즌 운영이 궁금해진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