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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뼈아픈 스리런포였다. 점수를 더 주지 않겠다고 내보냈던 필승조. 그러나 추가점을 내줬고, 새 마무리는 오히려 쐐기 스리런포를 맞고 말았다. 치열한 접전 상황이 그 한방으로 끝.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개막 2연승 꿈이 좌절됐다. LG는 24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잠실 홈경기서 4대8로 패했다. 상대 선발 펠릭스 페냐에 끌려간 LG는 2-3으로 뒤진 8회초 대거 5점을 내주며 승부를 그르치고 말았다.
백승현은 내야수로 입단해 투수로 전향한 인물. 지난해 2승3패 11홀드로 투수로서의 입지를 굳혔고, 올시즌엔 셋업맨의 역할로 나서게 됐다.
LG 염경엽 감독은 1점차로 지고 있지만 다음날이 휴식일이기에 8,9회 역전을 노리고 필승조인 백승현을 투입했다.
하지만 선두 임종찬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최인호의 희생번트에 이날 홈런을 2개 친 요나단 페라자에게 자동 고의4구로 1사 1,2루가 됐다. 안치홍을 얕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2사 1,2루.
4번 노시환과의 승부가 중요했다. 초구 볼에 이어 2구째 직구가 정확하게 맞았고 깨끗하게 날아간 공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였다. 2-4.
염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어진 2사 1,2루서 새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했다. LG의 공격력이라면 2점차도 따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유영찬은 첫 타자인 5번 채은성에게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맞고 말았다. 단숨에 스코어가 2-7, 5점차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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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김유영이 등판해 1점을 더 내준 LG는 9회말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2점을 얻었으나 4대8로 패했다.
23일 개막전에선 선발 디트릭 엔스가 6이닝 2실점으로 막은 뒤 김진성-박명근-이우찬이 7회부터 9회까지 3이닝 동안 단 1명도 출루시키지 않고 퍼펙트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지난해와 같은 막강 불펜의 명성을 이었다.
하지만 24일엔 오히려 새로운 필승조가 추격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LG로선 이정용이 상무입대를 했고, 마무리 고우석이 메이저리그로 떠난데다 함덕주는 팔꿈치 수술로 전반기 복귀가 쉽지 않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정우영도 빨리 돌아오긴 했지만 아직은 제 컨디션이 아니다.
새 마무리인 유영찬과 백승현 박명근 등 지난해 중간을 맡았던 인물들이 올시즌엔 뒷문을 잘 잠궈야 하는 상황.
일단 추격하는 상황에서 막는 역할은 아쉽게 실패했다. 더 중요한 것은 리드할 때 지켜주는 것. 시범경기 때는 잘 이뤄졌다. 정규시즌 때에도 세이브까지 이어져야 염 감독이 구상한대로 불펜이 만들어지고 시즌 초반 순위 경쟁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