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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김)재환이는 이제는 준비가 된 거 같습니다."
지난해 지독한 슬럼프와 싸웠다. 132경기 출장을 하면서 간신히 두 자릿수 홈런(10홈런)을 맞췄다.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을 이어갔지만, '잠실 거포'라는 명성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은 숫자였다.
이 감독은 시즌 내내 김재환의 활약을 강조했다. 김재환이 존재감을 보여주면 타선 전반이 살아난다는 생각이었다.
이 감독의 바람과 다르게 김재환은 끝내 반등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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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역시 '절치부심'하며 비시즌을 준비했다. 마무리캠프를 마치고는 미국으로 넘어가 메이저리그 출신 강정호의 레슨장에서 지도를 받았다. 강정호는 현역 시절 유격수 포지션에서 홈런 및 장타를 꾸준하게 생산해냈다. 미국에서는 '킹캉 (KING KANG)'으로 불리기도 했다.
스프링캠프부터 달라진 타구질을 보여준 김재환은 시범경기 8경기에서 타율 4할4푼4리 1홈런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722에 달했다.
이 감독도 만족감을 보였다. 단순히 타율이 높은 것이 아닌 확실하게 타구 방향과 질이 모두 개선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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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타구 방향이 그동안은 우측으로 몰려있었다. 좌측을 전혀 이용하지 못했다. 첫 경기부터 밀어치는 모습이 나왔고, 좌측과 중간, 우측으로 타구가 골고루 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규정도 김재환의 부활을 돕고 있다. KBO는 올 시즌부터 수비 시프트를 제한하기로 했다.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양쪽에 두 명씩 자리해야 한다. 당겨치는 타구가 맣았던 김재환이 타석에 들어설 때면 상대 수비는 극단적으로 우측에 수비루를 많이 배치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작년 같았으면 잡혔을 타구가 이제는 안타가 나오기 시작했다. 잘 맞든 아니든 안타가 나와야 선수들은 마음이 편해지니 그런(시프트) 부분은 간과할 수 없는 거 같다. 모든 면이 김재환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한편 두산은 23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개막 2연전을 한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가 선발로 나서며, NC는 카일 하트가 선발로 등판한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