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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여기 선수들도 여러분 같이 어린이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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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의 만남도 황홀하지만, 어린이 선수들이 기다리는 순간은 따로 있었다. 바로 샌디에이고 선수들과의 만남. 오전 훈련 후 점심을 맛있게 먹자,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이 등장했다. 김하성, 고우석,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마쓰이 유키 등 TV에서만 볼 수 있던 선수들이 눈앞에 나타나자 어린이 선수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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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예고 없이 현장을 찾아 어린이 선수들과 샌디에이고 선수단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김하성, 마차도, 타티스 주니어의 티볼 배팅 시범을 본 후 직접 방망이를 잡았다. 3번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는데, 중전 안타성 타구를 만들어 '야구광'이란 사실이 거짓이 아님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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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대통령도 초등학교 3학년 때 동네 형들과 야구를 시작했었다. 어린 시절이 생각나고,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여러분들이 부럽다"며 "책 읽고, 공부만 해서는 리더가 될 수 없다. 스포츠를 통해 룰을 배우고, 몸이 건강해야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어린이들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고 하자 "주말을 늘려주세요"라고 깜찍한 대답을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그 문제도 생각해보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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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는 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성사됐는데, 중심에는 박찬호 샌디에이고 특별 고문의 역할이 컸다. 박 고문은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목이 쉬어라 소리를 치며 직접 어린이 선수들을 진두지휘했다. 자상하게 밥도 챙기고, 행사 성공을 위해 두 발로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보통 메이저리그 팀들은 이런 행사를 할 때 많은 돈을 받는 게 일반적인데, 박 고문 덕에 비교적 손쉽게(?) 슈퍼스타들을 섭외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행사에 함께 참석한 홍성흔은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꿈 같은 일인가. 찬호 형이 정말 열심히 준비하셨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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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