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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캠프에서 최고 148㎞까지 나왔다. 아프지만 않으면 올시즌 정말 기대된다."
1월에는 일본 돗토리의 월드윙 재활센터를 다녀왔다. 고관절이나 관절 가동성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다. 피칭도 400개 이상 하면서 몸을 가다듬었다. 작년엔 결혼 준비 때문에 못 갔지만 올해는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녀왔다고.
몸상태는 최근 몇년래 가장 좋다. 구속으로 증명된다. 그는 "평균 145~146㎞ 된다. 좀더 더워지고 몸 올라오면 정말 150㎞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쉬웠던 커맨드에 대해서도 "스트라이크 던지는 건 자신있다. 볼 던지는 것만 조금 다듬으면 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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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할 때만 해도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조건부'라곤 해도 40억이란 몸값의 존재감은 작지 않았다.
하지만 생애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선발, 불펜 어느 곳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했다. 생애 첫 5점대 평균자책점의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작년엔 공 던지는게 너무 힘들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생애 최악의 한해였다. 더이상 떨어질 곳도 없다. 3재라는 말도 있지 않나. 3년 안 좋았으니까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길었던 부진, 답답했던 마음을 벗어던졌다. 오직 야구에만 집중하며 데뷔 이래 가장 많은 땀을 흘린 겨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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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답게 팀도 챙겼다. 한현희의 전 소속팀 키움은 '가을야구 단골'이었다. 반면 롯데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가을야구가 2017년 한번 뿐이다. 가을야구를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한현희는 "감독님 존재감이 정말 남다르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느낌이 없다. 장난칠 땐 치고, 야구할 땐 딱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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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