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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대만)=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추)신수형 은퇴 이야기를 하면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마음의 방황 시간을 보냈던 하재훈을 이끌어준 사람이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제가 결정할 수는 없겠지만, 만약 제가 은퇴하고 누군가에게 제 자리를 줄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면 저는 하재훈에게 주고 싶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인데 야구라는게 참 그렇다. 실력이 있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실력도 중요하고 운도 중요하고 시기도 중요하고 그게 다 맞아 떨어져야 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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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후배들을 집으로 불러 메이저리그 출신 코치와 함께 훈련을 하는 이유에 대해 "조금이라도 시야가 넓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하재훈도 그 뜻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다. 하재훈은 "한국에서 야구하면, 한국 야구밖에 못본다. 국제 대회에 나가지 않는 이상. 제가 예전에 도미니칸윈터리그, 멕시칸리그, 베네수엘라리그 이런 곳에 다 가보지 않았나. 이런 중남미 리그들은 메이저리거들이 모인 자리라 레벨이 굉장히 높다. 호주리그도 괜찮고,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기회가 된다면 비시즌 동안 조금이라도 경험해볼 수 있다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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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훈은 "이제 진짜 좀 잘해야 한다. 매년마다 '이제 해야지', '이제 해야지' 말하고 있는데 이제 진짜 한번 해봐야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저는 올해도 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야구라는 게 홈런치고, 안타 치고 하면 좋겠지만 그 외에 주루 플레이 하나도 중요할 때는 엄청 큰 거다. 방망이는 내가 놓치고 실수할 수도 있지만, 주루는 조금만 더 신경쓰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그걸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방향성을 조금 잡은 것 같다. 그전에는 어디로 가야할지, 내가 서있는 곳이 어딘지도 몰랐다면 이제는 정립이 됐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는 그는 "저는 지금 준비 다 됐다. 이제 그냥 시즌 스케줄대로 하고 있다. 개막만 기다리고 있다. 기회는 감독님이 주시는 게 아니라 선수가 만드는거다. 실력으로 지켜야 한다"며 외야 주전 경쟁에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자이(대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