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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일부러 2S 먹고 들어가는 건 아니겠지?
이정후는 4일 만에 솔트리버필즈앳토킹스틱을 다시 찾았다.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다. 두 팀은 이 곳을 같이 스프링캠프로 사용한다. 이정후에게는 기분 좋은 구장. 2번째 시범경기였던 애리조나전에서 첫 2루타, 첫 홈런을 폭발시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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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안타는 3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시범경기 3타석씩을 소화하고 교체되는 패턴에서 연속 경기 안타 마지막 기회였는데, 이를 살렸다.
이정후는 팀이 2-1로 앞서던 4회 무사 1, 3루 찬스에서 상대 투수 펠트너를 만났다. 볼카운트 1B2S 상황서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쳐냈다.이정후는 초구 96.5마일의 몸쪽 강속구를 커트해냈다. 빠른 공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2구째 몸쪽 체인지업을 흘려보냈다. 2S 위기. 하지만 이정후는 같은 체인지업이 바깥쪽으로 들어오자 욕심내지 않고 이를 밀어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보여준 대단한 타격 기술이었다. 이정후는 이 적시타를 치고 대주자 핀더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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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의미가 담긴 안타였다. 먼저 이정후는 이날 안타까지 시범경기 총 6개(홈런 1개 포함) 안타를 쳤는데, 모두 2S이 채워진 상태에서 나온 안타다. 투수가 유리한 상황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 컨택트 능력을 갖췄음을 메이저 무대에 알리고 있다. 이정후는 5경기 15타석을 통틀어 삼진은 단 1개만 당하고 있다.
또 이날 안타는 처음으로 밀어친 안타였다. 그 전까지는 2루 베이스 기준 전부 우측으로 향한 당겨친 타구들이었다. 이정후 타격 스타일이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우측으로 보낸다. 의도적이다. 그래야 강하고, 빠른 타구가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바깥쪽 느린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밀어치는 건 매우 인상적이었다. 무조건 잡아당기지만은 않는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를 빅리그 투수들에게 한 것이다.
2경기 연속 안타와 볼넷을 고루 기록한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4할6푼2리가 됐다. 한편, 이날 경기는 접전 끝에 콜로라도가 12대10 승리를 거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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