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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 왔는데, 충격적인 문자들이...졸지에 주전에서 백업 전락, 이정후 동료의 눈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4-03-05 06:12 | 최종수정 2024-03-05 08:37


영화 보고 왔는데, 충격적인 문자들이...졸지에 주전에서 백업 전락, 이…
AF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영화 보고 왔는데….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J.D.데이비스를 이번 시즌 주전 3루수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데이비스도 그런 줄 알고,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시즌을 준비중이었다.

데이비스는 훈련 후 영화 '듄 파트2'를 보고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휴대폰을 켰는데, 문자 메시지가 수두룩했다. 그리고 깜짝 놀랄만한 뉴스를 봤다. 골드글러브 4회 수상에 빛나는 3루수 맷 채프먼이 샌프란시스코로 온다는 것이었다.

채프먼은 지난 시즌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류현진과 함께 뛴 선수로 한국팬들에게도 잘 알려져있다. FA 대박을 기대했지만,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발 한파에 겨루 새 팀을 찾지 못하다 샌프란시스코와 손을 잡았다. 3년 총액 5400만달러 계약인데, 매년 옵트아웃이 있어 사실상 'FA 재수'나 다름 없다.

어찌됐든 데이비스엔 날벼락이다. 채프먼은 리그 최고의 3루 수비력에 2019 시즌 36홈런을 칠 정도로 장타력도 있다. 어떤 감독이라도 그를 주전 3루수로 쓰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데이비스가 주전 자리를 잃게 될 것을 의미한다.


영화 보고 왔는데, 충격적인 문자들이...졸지에 주전에서 백업 전락, 이…
AP 연합뉴스
데이비스는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단의 플랜이 뭔지 모르겠다. 나는 주전 자리를 잃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서운해했다. 이어 자신의 거취가 걸린 트레이드인데, 구단이 자신에게 먼저 이 문제를 얘기하주지 않은 것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냉정한 비지니스의 세계지만, 상도의적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는 것이다.

데이비스는 3루수 뿐 아니라 좌익수로도 뛸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유격수 자리도 불안하다. 그 자리에 들어가거나, 채프먼의 백업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밥 멜빈 감독으로부터 주전 약속을 받고 캠프에 참가했는데, 하루 아침에 신세가 바뀌었다.

이정후에게 채프먼 영입은 반갑다. 새롭게 빅리그 무대에 도전하는데, 팀이 강해지면 더 신바람 나게 야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졸지에 주전에서 백업이 된 데이비스만큼은, 기분이 좋지 않을 듯 하다. 본인 입에서 트레이드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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