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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양 리그 동반 만장일치 MVP.지난해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다.
아쿠냐 주니어는 5회까지 경기를 소화한 뒤 6회초 수비 때 JP 마르티네스에게 1번 우익수 자리를 물려주고 교체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 이상이 없는 듯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쿠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앞두고 타격 연습 도중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선발 라인업에서 갑자기 빠졌다. 곧바로 MRI 검사를 받은 결과 무릎 반월판에 이상이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현지 매체들에 "지금으로서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2~3주 혹은 그 이상이 걸려도 침착하게 쉬어야 한다. 솔직히 정밀 검사가 나올 때까지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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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무릎은 그가 앞서 수술을 받은 부위다. 우익수인 그는 2021년 7월 11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5회말 재즈 치즈홀름 주니어의 큼지막한 플라이를 잡으려고 점프를 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에 무리가 가면서 ALC(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곧바로 수술을 받아 그해 시즌을 마감했고, 9개월 재활을 거쳐 이듬해 4월 복귀할 수 있었다.
이번에 같은 부위를 다쳤기 때문에 본인이나 구단은 굉장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개막전은 물론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4일 '아쿠냐 주니어의 무릎 때문에 애틀랜타 관계자들의 걱정이 크다. 곧 LA로 날아가 엘라트라체 박사로부터 수술을 받은 오른쪽 무릎 반월판 주위의 통증 원인이 뭔지 찾기로 했다'며 '만일 관절경 수술이 필요하다면 그는 부상자 명단서 시즌을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수술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할 때 받아야 하는 것이지만, 수술 필요성이 공개적으로 언급되고 있다는 점은 애틀랜타에 적잖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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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냐 주니어와 달리 오타니는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른다. 4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퍼부었다. 3경기에서 타율 0.714, OPS 2.207을 마크 중이다. 9타석에 들어가 삼진은 한 개도 당하지 않았고, 지난달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5회 좌중간 투런홈런을 터뜨린 이후 이날 3번째 타석까지 7타석 연속 출루 행진도 이어갔다. 정교하고도 폭발적인 타격감이다.
작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다. 오타니는 오는 20~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 시리즈에 지명타자 출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