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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일 일본 오키나와현 킨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전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다만, 시즌 시작을 앞두고 고민이 하나 있다. 데이비드 뷰캐넌 대체 외인으로 영입한 우완 투수 데니 레예스(28)다. 그에 대한 확신이 아직이다.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50만달러, 옵션 20만달러 등 총 80만달러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도미니카 출신 장신 우완투수. 1m93, 115kg의 뛰어난 체격조건에 평균 구속 147km, 최고 구속 150km대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삼성은 '로봇심판에 최적화된 투심과 체인지업으로 좌타자에게 강점이 있는 투수'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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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선두 타자 윤동희를 3루쪽 실책으로 내보내며 찜찜하게 출발한 레예스는 2번 김민석과 3번 빅터 레이예스에게 잇달아 우전 안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된 무사 1, 3루. 전준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나 했지만 한동희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며 왼쪽 담장을 훌쩍 넘는 대형 3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에도 노진혁, 나승엽에게 볼넷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인 끝에 겨우 이닝을 마쳤다.
1이닝 3점 홈런 포함, 3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 최고 구속 148㎞. 투구수 37개 중 직구 10개, 변화구 27구로 변화구 의존도가 높았다.
첫 실전 결과를 지켜본 삼성은 분주하게 원인 분석에 나섰다.
아카마 구장 마운드에 시선이 쏠렸다.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의 마운드가 첫 등판한 신입 외인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등판 당시 마운드는 왼발의 착지 지점이 국내 마운드보다 높았다. ?이 덜 다져져 있었던 탓이다. 통상적인 마운드 경사보다 밋밋해 오히려 살짝 솟아있는 듯한 느낌. 피칭 후 자연스레 포수 쪽으로 체중이동이 어려웠던 이유다.
전날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코너 시볼드, 이날 세번째 투수로 등판했던 원태인 모두 이구동성으로 지적한 문제였다. 삼성 박진만 감독 역시 "외인 뿐 아니라 원태인 선수까지 마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하더라"며 섣부른 판단은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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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레예스가 첫 실전 후 붙은 물음표를 확신으로 바꿔낼 수 있을까. 불펜 보강을 통해 가을야구 도전에 나서는 삼성으로선 오랜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