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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안돼" 인내심 '한계' 봉착한 1차지명 내야수의 끓는 열정, 신임 사령탑의 임시 처방[오키나와리포트]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4-03-01 08:43


"일본에서는 안돼" 인내심 '한계' 봉착한 1차지명 내야수의 끓는 열정,…
24일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일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했다.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김도영.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2.24/

[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타이거즈 내야진의 마지막 퍼즐. 김도영이 돌아온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손가락 인대가 파열된 지 3개월이 넘은 시점.

놀라운 회복세로 미지수였던 개막 엔트리 승선에 청신호를 켰다.

김도영은 지난 25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의 연습경기부터 수비수로만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회복중이다. 수비는 김도영이 하고, 공격은 다른 선수가 하는 방식. 연습경기라 가능한 그림이다.

왜 굳이 이런 변칙적인 기용을 하는걸까. 단 하루라도 빨리 경기를 뛰고 싶은 김도영의 폭발적 에너지를 알기 때문이다.

29일 킨 구장에서 만난 KIA 이범호 감독은 "그동안 자기 혼자 방에서 수행을 한 것 같다"고 웃으며 "그래서 수비라도 내보내는 거다. 그래야 마음 속에 있는 그런 열망이 조금이라도 수그러들테니까"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안돼" 인내심 '한계' 봉착한 1차지명 내야수의 끓는 열정,…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이범호 감독.

"일본에서는 안돼" 인내심 '한계' 봉착한 1차지명 내야수의 끓는 열정,…
24일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일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했다. 동료들과 함께 주루 훈련을 하고 있는 김도영.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2.24/
그럼 언제쯤 실전 경기 타격까지 가능할까. 오키나와 캠프 때까지는 아니다.

이미 가능하지만 서두를 생각은 없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보다 완벽한 상태로 귀국 후 타이밍을 잡을 예정.


이 감독은 "여기(일본)서 실전 (타격)은 안 한다. 이제 티도 치고, 배팅도 하니까 다음 턴쯤 되면 라이브 한번 들어가 보고 판단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본격적인 배팅 훈련에 돌입한 터. 티배팅도 하고, 프리배팅도 한다. 공-수에 걸쳐 실전 경기 출전이 가능한 몸 상태다. 속도전이 가능한 것은 김도영의 회복세가 워낙 빨랐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사실 손상 부위는 이미 2개월 정도만에 다 아물었을 것이다. 다만 다친 부위가 왼손이라 배팅을 하다 박아놓은 핀울리거나 하면 흔들릴 수 있어서 완전히 꽉 조여지고 난 뒤에 (배팅을) 해달라고 하더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답답했을텐데 본인이 잘 참아줬다"고 대견해 했다.


"일본에서는 안돼" 인내심 '한계' 봉착한 1차지명 내야수의 끓는 열정,…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10회초 무사 1,2루 김도영이 내야 땅볼 때 1루를 향해 몸을 날리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1.19/

"일본에서는 안돼" 인내심 '한계' 봉착한 1차지명 내야수의 끓는 열정,…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10회초 무사 1,2루 김도영이 내야 땅볼 때 1루를 향해 몸을 날린 뒤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1.19/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을 다치게 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에 대해 불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2루는 베이스를 잡을 수 있는 거리를 감안해 슬라이딩을 빨리 하지만, 1루는 최대한 빨리 뛰다가 터치만 한다는 느낌으로 해야 하다보니 위험할 수 있다. 안 다치려고 손가락을 펴지 않으면 터치 시점이 한 뼘 정도 늦어지게 된다"며 무용론을 강조했다.

3월23일 개막 엔트리 승선이 확실시 되는 상황.

완전체로 시즌을 맞게 된 건 이범호 감독으로선 무척 반가운 일이다. 김도영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깜짝 활약 속에 동기 김도영 이름을 소환하고 있는 '오키나와 히트상품' 윤도현을 필두로 2년차 정해원, 예비역 박민 등 내야 백업 요원들이 쑥쑥 성장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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