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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타이거즈 내야진의 마지막 퍼즐. 김도영이 돌아온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손가락 인대가 파열된 지 3개월이 넘은 시점.
김도영은 지난 25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의 연습경기부터 수비수로만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회복중이다. 수비는 김도영이 하고, 공격은 다른 선수가 하는 방식. 연습경기라 가능한 그림이다.
왜 굳이 이런 변칙적인 기용을 하는걸까. 단 하루라도 빨리 경기를 뛰고 싶은 김도영의 폭발적 에너지를 알기 때문이다.
29일 킨 구장에서 만난 KIA 이범호 감독은 "그동안 자기 혼자 방에서 수행을 한 것 같다"고 웃으며 "그래서 수비라도 내보내는 거다. 그래야 마음 속에 있는 그런 열망이 조금이라도 수그러들테니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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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가능하지만 서두를 생각은 없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보다 완벽한 상태로 귀국 후 타이밍을 잡을 예정.
이 감독은 "여기(일본)서 실전 (타격)은 안 한다. 이제 티도 치고, 배팅도 하니까 다음 턴쯤 되면 라이브 한번 들어가 보고 판단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본격적인 배팅 훈련에 돌입한 터. 티배팅도 하고, 프리배팅도 한다. 공-수에 걸쳐 실전 경기 출전이 가능한 몸 상태다. 속도전이 가능한 것은 김도영의 회복세가 워낙 빨랐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사실 손상 부위는 이미 2개월 정도만에 다 아물었을 것이다. 다만 다친 부위가 왼손이라 배팅을 하다 박아놓은 핀울리거나 하면 흔들릴 수 있어서 완전히 꽉 조여지고 난 뒤에 (배팅을) 해달라고 하더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답답했을텐데 본인이 잘 참아줬다"고 대견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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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는 베이스를 잡을 수 있는 거리를 감안해 슬라이딩을 빨리 하지만, 1루는 최대한 빨리 뛰다가 터치만 한다는 느낌으로 해야 하다보니 위험할 수 있다. 안 다치려고 손가락을 펴지 않으면 터치 시점이 한 뼘 정도 늦어지게 된다"며 무용론을 강조했다.
3월23일 개막 엔트리 승선이 확실시 되는 상황.
완전체로 시즌을 맞게 된 건 이범호 감독으로선 무척 반가운 일이다. 김도영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깜짝 활약 속에 동기 김도영 이름을 소환하고 있는 '오키나와 히트상품' 윤도현을 필두로 2년차 정해원, 예비역 박민 등 내야 백업 요원들이 쑥쑥 성장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