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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포수 전준호(26)가 야구 인생에서 색다른 체험을 했다. 한 경기에서 양팀에서 모두 뛰는 일이 발생한 것. 선수가 부족한 해외 전지훈련 청백전이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1,2루의 찬스에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아쉽게 상대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3루수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4회말까지 수비를 한 뒤 5회초 선두타가는 전준호.
그런데 전준호는 타석에 서지 못하고 포수 마스크를 쓰고 홈플레이트 뒤에 앉아야 했다. 백팀의 포수로 이동한 것. 백팀 포수로 나선 박동원을 교체할 자원이 없어 전준호가 대신 수비를 서게 됐다. 전준호가 빠지면서 청팀의 우익수도 비었다. 어쩔 수 없이 조부겸 불펜 투수가 대신 우익수로 나섰다고.
"야구하면서 외야수를 거의 한 적 없어서 많이 긴장됐었다"는 전준호는 "야구를 하면서 연습경기에서도 팀을 옮겨서 시합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번 시합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뻤다"라고 말했다. 이어 " 다른 포지션으로 경기에 나가는 것은 아직 주포지션의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서 포수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도 밝혔다.
전준호는 청원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7년 2차 10라운드 92순위로 입단한 포수다. 아직 1군 경험이 별로 없다. 2019년 8경기에 출전해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었고, 지난해 10월 2경기에 출전해 1타수 무안타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