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인터뷰를 위해 만난 LG 트윈스 이재원의 얼굴이 날렵했다. 살이 빠졌다는게 확실하게 느껴졌다.
지난해 염 감독이 부임한 뒤 이재원을 콕 찍어 "키우고 싶다"고 해 당시 상무 지원을 취소하고 1년 더 뛰었던 이재원은 아쉬운 부상으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애리조나 캠프 후반에 내복사근 부상을 당했고, 시범경기 막판에 돌아왔으나 1경기만에 재발했다.
그사이 염 감독이 이재원에게 주기로 했던 1루수 자리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것으로 바뀌었다. 외야수도 문성주-박해민-홍창기가 좋은 타격을 보이면서 자리를 잡았다.
|
|
살이 많이 빠졌다고 하자 미소를 지으며 "4㎏ 정도 빠졌다"고 한 이재원은 "여기서 정말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많이 치고, 수비도 많이 한다. 아침, 오후, 엑스트라, 야간 훈련까지 빠짐없이 하고 있다"며 "훈련을 많이 하다보니 많이 먹는데도 살이 빠지더라. 또 밤 늦게는 먹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회를 받은 지난해와 두달 뛰고 상무에 가야하는 올시즌. 분명히 마인드가 다르다. 이재원은 "작년은 정말 흔치 않는 기회였다. 그래서 그 그대에 반만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좀 더하자'는 생각으로 계속 내 자신을 타일렀다"면서 "그러다보니 탈이 났고, 그러다보니 뜻대로 안되고, 또 급해졌다"고 뒤돌아 봤다. 이재원은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생각해보니 내가 많이 부족했다. 많이 배운 시즌이었던 것 같다"면서 "올해는 많이 내려놨다. 내가 하고 싶은 야구를 정말 재밌게 하고 싶다. 쫓기는 것 없이 진짜 재밌게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마음가짐을 바꾸고 있다. 이재원은 "타석에 들어갈 때부터 '못치면 빠질까' 이런 생각 보다는 '쳐도 그만, 못쳐도 그만' 그런 마음가짐으로 훈련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 역시 지난해 시련 속에서 깨우쳤다.
이재원은 "1군이든 2군이든 어디서든 열심히, 즐겁게 하다가 (상무)에 가려고 한다"면서 "체력 측정 때 (이)정용이 형을 우연히 만났다. 좋다고, 빨리 오라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