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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근 메이저리그 공격 트렌드는 '롱볼(long ball)'이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힘껏 휘둘러 담장 밖으로 공을 날리는 걸 절대적으로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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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타니가 지난해 12월 LA 다저스로 이적한 건 저지와의 AL 홈런 맞대결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다소 아쉬운 소식이었다. 그러나 요즘 리그를 구분해 홈런 경쟁을 논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양 리그 통합 홈런왕이 누구냐가 관심거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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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에 대해 사라 랭스 기자는 '저지는 작년 106경기에서 37개의 홈런을 때렸다. 한 시즌에 50경기 이상 결장한 선수들 가운데 역대 최다 기록이다. 직전 시즌은 어땠나? AL 한 시즌 최다인 62개를 터뜨렸다. 당연히 올해 가장 유력한 홈런왕 후보'라며 '저지는 지난해 장타율 0.613을 마크했는데, 올해 예상 장타율은 0.712에 달한다. 그가 지금까지 남다른 컨택트 수준을 보여줬음을 의미한다. 그게 홈런 리더의 덕목'이라고 평가했다.
저지의 컨택트 수준이 현존 최강이라는 건 기록으로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해 평균 타구속도 부문서 저지는 97.6마일로 단연 1위였다. 95마일 이상의 하드히트 비율도 64.2%로 1위. 2021년, 2022년에도 평균 타구속도(95.8마일, 95.9마일)와 하드히트 비율(58.4%, 61.8%)이 모두 1위였다. 그러니까 3년 연속 타구의 강도에 관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오타니가 저지의 상대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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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타격 성적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의 근거는 두 가지다. 우선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던지지 않는다.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다. 투수에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기 위한 몸 관리는 여간 신경쓰이는 작업이 아니다. 오타니는 올해 그런 스트레스 없이 지명타자로 오로지 타격에만 집중하면 된다.
다른 하나는 오타니 주변타자들의 수준이다. 앞에는 무키 베츠, 뒤에는 프레디 프리먼이 버티고 있다. 베츠-오타니-프리먼, 누구를 피할 수 있을까. 에인절스 시절 집중적으로 받았던 견제가 다저스에서는 약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치기 좋은 공을 많이 볼 것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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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는 지난해 발가락 부상으로 쉬고 있던 7월 오타니가 60홈런 페이스를 이어가자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그가 63홈런을 친다면 무척 흥미로울 것"이라고 여유만만해 했다. 정말 자신의 기록을 깰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까.
오타니는 2022년 시즌 끝난 뒤 "난 팀 성적에는 실망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작년(2021년)보다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저지가 아니라 자신이 AL MVP가 됐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올해부터 두 선수의 자존심 싸움은 지리적 거리와 소속 리그와 상관없이 불을 뿜을 것으로 봐도 좋다.
한편, MLB.com은 올해 홈런왕 후보 3~10위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맷 올슨(이상 애틀랜타),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로이스 루이스(미네소타), 스펜서 토켈슨(디트로이트), 코리 시거(텍사스), 크리스토퍼 모렐(컵스)를 꼽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