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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분좋다."
류현진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의 한화 2차 스프링캠프로 향했다. 이날 현장에는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두 아이, 아버지 류재천씨 등 가족들 외에 손혁 단장, 홍보팀 등 한화 구단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류현진은 전날 한화와 8년 170억원이란 초고액의 계약서에 사인, 2012년 미국 진출 이후 12년만의 KBO리그 컴백을 공식화했다.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고, 세부 내용은 양측 합의하에 공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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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계약 하루만에 쾌조의 컨디션을 자신했다. 그는 개막전 등판 여부에 대해 "몸상태는 자신있다. 토미존은 2~3년차 되면 팔이 편안해진다. 투구수도 실내 불펜피칭으로 65구까지 끌어올렸다. 오랜만의 야외 캐치볼인데, 오늘 (오키나와)가서 느낌이 괜찮으면 바로 피칭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다년 계약 제안을 '강력하게' 거부한 속내도 전했다. 40살이 되기전 한화로 돌아오고 싶었다는 것. 때문에 '최대 1년'을 강조했고, 이에 따라 계약 논의가 틀어지면서 한화행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의 11시즌에 대해 월드시리즈 등판(2018년)과 평균자책점 1위(2019년)의 영광, 그리고 수차례의 수술 등 아픔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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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비행기는 단 140명만 탑승할 수 있는 소형 여객기다.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좌석이 있지만, 이마저도 매진돼 이코노미석을 탈수밖에 없었다.
8년 계약을 꽉 채우면 송진우(43년 7개월 7일)을 넘어선 KBO리그 역대 최고령 투수가 된다. 류현진은 "(박찬혁)사장님, (손혁)단장님께서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큰 문제없이 순조롭게 계약을 진행했다"면서 "영광스럽다.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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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딸과 아들은)한국에 돌아오는걸 더 좋아하지 않을까"라며 "(가족들도)미국에서 고생한 걸 알기 때문에 다들 축하해주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남편을 지켜보던 아내 배지현씨는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미소지으며 "남편이 한국에 돌아오길 원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인천공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