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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4333억원의 남자.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모두의 관심 속에서 두번째 불펜 피칭을 마쳤다.
특히 오타니는 야마모토의 바로 뒤에 서서 팔짱을 끼고 1구, 1구를 매우 집중해서 지켜봤다.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박수를 치면서 야마모토를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LA 에인절스에서 7시즌 동안 뛰었지만, 일본인 팀동료는 한번도 없었다. 야마모토는 오타니의 첫 메이저리그 일본인 동료가 된 셈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처음 만난 후 다저스로 인연이 이어졌다.
불펜 피칭을 마친 야마모토는 현지 취재진에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첫번째 불펜 피칭때는 80% 정도 직구를 던졌다. 오늘은 변화구를 더하면서 퀵 모션과 세트 포지션도 연습하는 것을 감안해 던졌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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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는 오타니 못지 않게 다저스의 최대 야심작이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10년 7억달러(약 9331억원)라는 초특급 계약을 하고, 그 직후 야마모토와 12년 3억2500만달러(약 4333억원)라는 대형 계약을 또 체결했다. 자신의 연봉 지급을 10년 후로 미루면서까지, 추가 전력 보강을 해달라는 오타니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들어준 셈이었다. 다저스가 오타니, 야마모토에게 보장해준 금액만 한화로 1조3000억원이 넘는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선수지만, 야마모토의 경우 아직 변수가 남아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지난 몇 시즌간 활약했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는 그 역시 처음이다. 최근 일본에서 성공을 거뒀던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대부분은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엄청난 파괴력을 보이는 사례는 드물었다. 야마모토의 경우 빠른 공은 물론이고 날카로운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력까지 갖춰 초특급 투수인 것에는 이견이 없으나, 그의 작은 신장과 체구를 감안했을 일본과 다르게 파워 히터들이 넘쳐나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S급 활약을 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아직 붙어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