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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스트라이크존이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바뀐 거다. 그만큼 존이 넓어진 효과가 있다."
투수들 입장에선 굳이 그렇게 날카로운 제구를 의식하지 않더라도 크게 나쁠게 없다는 시선. 상대적으로 마음에 여유를 갖고 던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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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하는 속도에 있어 투수보단 타자 쪽이 빠를 거라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어차피 한국 투수 중 그 만큼 핀포인트 제구가 가능한 투수는 많지 않다. 에이스 레벨의 일부 투수들에겐 큰 힘이 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바뀌는 모습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어차피 4분할 코너에 꽂는 것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는 이유다.
ABS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조차 1부리그에 적용하지 않은 시스템이다. 본격적으로 분석하고 연구되는 건 올해 KBO리그가 처음이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주목하는 이유다.
때문에 초창기에는 투수 타자 모두 굉장히 예민하게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 다만 유불리 여부는 최소한 2~3개월 후 데이터가 쌓인 뒤에야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동일한 존이 모든 구장에 일률적으로 적용된다는 점, 시스템적으로 '조정'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때문에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장단점이 존재하더라도 폐지를 논의하기보단 고쳐나가면 된다는 목소리가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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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동안 높은 쪽 스트라이크는 잘 잡아주지 않았다. 그런데 떨어지는 변화구가 높은 쪽에서 떨어지면, 타자들은 실제보다 더 높게 판단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면 타자들이 많이 당황할 것 같다. 아마 투수나 타자 모두 더 머리싸움이 복잡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