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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처음엔 고향에 돌아온 기쁨에 들떴다. 하지만 부진에 고개숙였다. 팬들의 화살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14일에는 일본으로 떠났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재활운동의 메카'로 불리는 돗토리현 월드윙 운동센터에서 몸을 가다듬기 위해서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 한현희는 "관절 가동성도 늘리고, 원래 잘하던 걸 다시 되찾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현희의 지난 시즌 성적은 38경기 등판, 6승1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5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다패왕'의 멍에를 썼고, 팀은 6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의 좌절을 맛봤다. 자존심 강한 그가 만족할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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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을 두고는 한현희와 심재민, 이인복 등이 경쟁중이다. 현재로선 후반기 선발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데다 좌완인 심재민이 한발 앞서있다.
한현희는 지난 시즌초 5선발로 나섰다. 4월 부진을 씻고 5월에는 좋은 피칭을 펼쳤지만, 6월 들어 다시 흔들렸다. 결국 이인복이 합류하면서 불펜으로 밀려났다. 5선발 자리는 끝내 심재민이 꿰찼다.
새 시즌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의 몸상태를 점검한 뒤 5선발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현희로선 새 시즌에는 인센티브도 다 받고, 40억 금액에 걸맞는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스스로를 환기하는 의미도 있다.
동갑내기 김원중은 매시즌 따로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다. 스스로가 만족할 때까지 훈련하며 몸을 만들고, 매경기 성실하게 임하다보면 기록으로 드러난다는 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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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올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게 최우선이다. 한현희는 "모두에게 아쉽고, 내겐 더 아쉬운 그런 시즌이었다"면서 "이젠 선발로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한다"고 강조했다.
"원래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는 자신이 있었는데, 작년에 그것부터 잘 안되니까 마음이 힘들었다.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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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