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메이저리그 세이브왕 출신인 로베르토 오수나(29)에게 일본프로야구는 '꿈의 리그'다.
지난 시즌 49경기에 등판해 3승2패26세이브-평균자책점 0.92, 피안타율 1할7푼3리, WHIP 0.69를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 양 리그 12개 구단 마무리 중 유일하게 0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세이브 기회가 더 많았다면 타이틀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 라쿠텐 이글스의 마쓰이 유키가 39세이브(2승3패8홀드·평균자책점 1.57)를 올려 1위를 했다. 마쓰이는 지난 12월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이던 2019년, 오수나는 '38세이브'를 거두고 아메리칸리그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020년 부상으로 4경기를 던진 게 메이저리그 커리어의 마지막이다. 2021년부터 모국인 멕시코리그에서 뛰다가 일본으로 건너왔다.
|
|
일본프로야구로 넘어온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의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그 복귀다. 일본리그에서 인정받으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영입 리스트에 올라간다. 2020~2021년 한신 타이거즈 마무리로 2년 연속 세이브 1위에 오른 로베르토 수아레즈는 2022년 샌디에이고로 옮겨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올시즌 마무리가 유력하다.
오수나는 메이저리그 대신 소프트뱅크 잔류를 선택했다. 소프트뱅크와 지난 11월 인센티브를 포함해 4년 40억엔(약 363억원)에 계약했다. 평균연봉이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고액인 10억엔(약 91억원)이다. 고쿠보 히로키 신임 감독이 "오수나가 없으면 말이 안 된다"라며 구단에 강력하게 잔류를 요청했다고 하다. 이전 최고 기록은 다나카 마사히로가 갖고 있었다. 뉴욕 양키스에서 라쿠텐으로 복귀해 2021~2022년, 2년 연속 9억엔을 받았다.
오수나는 미국과 일본의 연봉, 세금 등을 따져보니 일본이 더 좋았다고 했다. 경제적인 안정을 선택했다. 4년 장기 계약이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만약 샌디에이고가 오수나 영입에 성공했다면, 마쓰이와 계약하지 않았을 것이다.
|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