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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A등급이 뭐길래...
김재윤은 4년 58억원의 조건에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불펜 최대어다운 행보였다. 함덕주 역시 원소속팀 LG와 4년 총액 3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인센티브가 18억원으로 높은 비율이지만, 불펜 투수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대우다.
하지만 홍건희와 주권은 얘기조차 나오지 않는다. 홍건희는 당장 두산에서 마무리 역할도 한 필승조다. 어느 팀에 가도 7, 8회 필승조 또는 마무리 역할까지 가능하다. 주권은 통산 110홀드를 자랑한다. 올시즌 구위가 살짝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 전 4시즌 동안 103개의 홀드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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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게 시장에서는 결코 좋지 않다. 보상 강도가 세지기 때문이다. A등급 선수를 데려가려면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에 연봉 200% 또는 연봉 300%를 줘야 한다. 보호선수 명단도 20인으로 묶어야 한다. 다시 말해 A등급은 주전급이나, 특급 유망주 중 1명의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데려올만큼 확실한 최대어 아니면 다른 팀들이 영입 대상으로 분류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돈은 돈대로 쓰고, 선수를 데려왔는데 그 선수와 비슷한 평가를 받는 선수가 보상선수로 떠난다면 최악의 투자가 된다. 팀들이 예민하게 주판알을 튕귈 수밖에 없다.
홍건희와 주권에 대한 시장 평가도 이렇다고 보는 게 냉정한 현실일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선수들은 결국 원소속구단과의 협상에 집중하는 게 현명할 수 있다. 사실상 주는대로 받아야 하는 처지다. 시장 판세를 냉철히 분석해, 원소속구단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우를 받는 선택을 하는 게 나을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