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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3시즌을 시작할 때 외국인 투수 20명 중 왼손 투수는 겨우 5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4시즌은 다르다. '왼손의 시대'가 될 듯 하다. 벌써 지난해보다 더 많은 왼손 투수들이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SSG 랜더스도 올해 대체 선수로 왔던 왼손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총액 1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엘리아스는 22경기(21경기 선발)에 등판해 8승6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왼손 찰리 반즈도 3년 연속 동행하게 됐다. 올해 30경기서 11승10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한 반즈는 특히 후반기 14경기서 6승4패 평균자책점 2.05의 매우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총액 135만 달러에 재계약에 성공.
아리엘 후라도와 재계약 협상 중인 키움 히어로즈도 새 외국인 투수로 왼손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데려왔다. 1m90의 큰 키에 최고 150㎞를 뿌리는데 나이가 내년에 28세밖에 되지 않는 젊은 투수다. 한국에서 성공해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수도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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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두산 베어스도 올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던 라울 알칸타라와 왼손인 브랜든 와델과 재계약 협상 중이다. 브랜든까지 두산 잔류가 확정되면 7개 구단에 왼손 투수가 있는 셈이다.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등 3개 구단이 데려올 투수 중 왼손이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KIA는 올시즌 대체 투수로 던졌던 우완 마리오 산체스와 좌완 토마스 파노니 중 파노니만 재계약 대상자에 놓았다. 하지만 파노니가 최근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면서 KIA를 떠나게 돼 KIA는 2명의 외국인 투수를 완전히 새롭게 뽑게 됐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과 재계약 협상 중이고 다른 새 투수도 뽑고 있는 상황. 한화는 올해 11승(11패)을 거둔 펠릭스 페냐와 재계약을 했고 새 타자 요나단 페라자도 영입을 한 상태로 새 투수만 찾으면 외국인 구성을 완료하게 된다.
각 팀에서 왼손 투수를 데려오는 것은 당연한 이유가 있다. KBO리그에 좋은 왼손 타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시즌 타격 순위를 봐도 1위 손아섭(NC)부터 5위 기예르모 에레디아(SSG)까지 5명이 모두 왼손 타자였다.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14명 중 왼손 타자가 8명이었다. 왼손 타자들을 막기 위해선 왼손 투수가 많은 것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사상 처음으로 전 구단에 왼손 외국인 투수가 들어가 있을까. 남은 세팀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10개구단 2024 외국인 투수 현황
LG=케이시 켈리(우) 디트릭 엔스(좌)
KT=윌리엄 쿠에바스(우) 웨스 벤자민(좌)
SSG=로버트 더거(우) 로에니스 엘리아스(좌)
롯데=애런 윌커슨(우) 찰리 반즈(좌)
NC=다니엘 카스타노(좌) 카일 하트(좌)
키움=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좌)
한화=펠릭스 페냐(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