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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불펜투수 조 켈리가 최근 구단으로부터 배번 '17'을 오타니에게 양보할 수 있겠느냐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모 구단 단장은 나이팅게일 기자에 "다저스는 오타니와 계약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특정 선수에게 배번을 바꿔달라고 요청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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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 7일 막을 내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서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오타니와 협상한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오타니가 다저스에 반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오타니 측은 다저스 구단에 '기밀 유지'에 관한 불만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저스도 로버츠 감독의 돌출 발언에 당황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로버츠 감독은 그러나 "질문을 받았으니 솔직하게 대답했을 뿐이다. 구단은 비밀로 유지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밝혀질 사실"이라며 "오타니는 분명 우리의 우선 순위다. 프라이버시는 존중돼야 하지만 특정 질문을 받고 거짓 대답을 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솔직하게 답하는 게 오타니 측은 물론 우리 구단을 무시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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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결국 자신에게 가장 이득이 되고 자신이 가장 편안하다고 느끼는 곳을 선택할 것"이라며 자신감도 나타냈다. 그러나 다저스 구단 사정은 사뭇 다르다. '배번 양보' 안을 들고 나온 것도 다급해진 분위기를 암시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타니에 대한 최대한의 정성 또는 최후 통첩일 수 있다는 얘기다.
윈터미팅이 종료된 가운데 현지 매체들은 FA 오타니 쟁탈전을 2파전 혹은 3파전 양상으로 보는 분위기다.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그리고 원소속팀 LA 에인절스다.
이에 대해 ESPN은 이날 '오타니의 거취가 결정되면 FA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타니의 FA 계약 규모는 북미 스포츠 사상 최고액인 5억~6억달러가 될 것이다. 오타니가 다저스와 블루제이스, 에인절스와 각각 계약할 경우 다른 팀들이 FA 시장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 지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저스에 대해서는 '오프시즌 들어 다저스의 페이롤은 1억5800만달러로 올해 전체 페이롤보다 1억달러 정도 줄었다. 2025년 이후 계약돼 있는 선수는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 뿐이다. 유동 자금이 풍부하다'며 '물론 오타니가 가세한다면 다저스는 공포의 1-2-3번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다. 다저스에 어울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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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에인절스에 대해서는 '오타니는 애너하임이 편하다. (유격수)잭 네토와 (1루수)놀란 샤누엘에게서 밝은 미래를 볼 것이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준 에인절스 구단이 고마울 것이다. 90홈런을 때린 에인절스타디움을 떠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고민없이 에인절스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세 팀이 오타니와 계약할 수 있는 근거를 든 것이다.
하지만 오타니의 의중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이번 주말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다저스 품에 안길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