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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6년 124억 계약하고 악수 했잖아...' 그런데 FA 신청을 왜... 논란 뻔하지만 팀을 위한 선택. 124억은 그대로. 세부 계약한다[SC 포커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11-19 01:20 | 최종수정 2023-11-19 06:40


'1월에 6년 124억 계약하고 악수 했잖아...' 그런데 FA 신청을 …
LG 김인석 대표이사와 오지환이 1월 19일 다년계약을 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1월에 6년 124억 계약하고 악수 했잖아...' 그런데 FA 신청을 …
오지환이 롤렉스 시계를 차고 팔을 번쩍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1월에 6년 124억 계약하고 악수 했잖아...' 그런데 FA 신청을 …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LG가 5차전을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오지환이 샴페인을 뿌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시리즈 챔피언으로 '전설의 롤렉스'를 손목에 두른 남자 LG 트윈스 오지환이 또한번 화제에 올랐다. KBO가 18일 발표한 FA 승인 선수 명단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1월 19일 LG와 비FA 다년계약으로 2024년부터 6년간 총액 124억원(인센티브 24억원 포함)에 계약을 했었다. 이번이 두번째 FA지만 이미 다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SSG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이나 삼성 구자욱, 롯데 박세웅 등과 마찬가지로 FA 자격 선수 명단에는 들어가지면 당연히 승인 선수, 즉 신청자 명단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FA 신청을 해 FA 승인이 됐다. 알고보니 오지환과 LG는 6년간 124억이라는 총액만 합의가 됐을 뿐 구체적인 계약을 하지는 않았고, 계약서를 KBO에 제출하지도 않은 상태였다. 이번에 다시 도입된 2차 드래프트로 인해 1명이라도 뺏기지 말아야 하는 LG로선 보호선수를 1명이라도 늘리기 위해 오지환에게 FA 신청을 하도록 했던 것.

결국 LG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124억원에 계약을 하기로 합의를 한 뒤 올시즌이 끝난 뒤 세부적인 FA 협상을 하게 된 셈이다. 공식적으로 두번째 FA가 된 오지환은 첫번째 FA 때는 협상에 진통을 겪다가 결국 백지 위임을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만들더니, 두번째 FA는 1년 전에 미리 액수를 정해 놓는 사상 초유의 사건을 만들고 말았다. 그리고 첫번째 FA 때 4년간 총액 40억원에 계약해 평균 1년간 10억원을 받았던 오지환인데 이젠 두번째 FA 때는 6년간 총액 124억원이니 평균 1년간 20억원 정도를 받게 됐다. 두번째 FA에서 몸값이 두배로 껑충 뛴 유례 없는 사례를 만들어 냈다.


'1월에 6년 124억 계약하고 악수 했잖아...' 그런데 FA 신청을 …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LG가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이 이름이 호명되자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3/

'1월에 6년 124억 계약하고 악수 했잖아...' 그런데 FA 신청을 …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LG가 5차전을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오지환이 샴페인을 뿌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3/

'1월에 6년 124억 계약하고 악수 했잖아...' 그런데 FA 신청을 …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LG가 5차전을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들이 오지환을 헹가래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3/
만약 진짜 FA가 돼 LG 뿐만 아니라 10개 구단 전체와 협상을 할 수 있다면 124억원을 넘길 지도 모를 일이다.

최고의 수비를 갖춘 유격수에 장타력까지 갖췄다. 한국시리즈 3차전의 역전 스리런 홈런은 KBO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이런 클러치 능력을 가진 선수는 찾기 쉽지 않다. 팀의 주장으로 LG를 29년만에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어 리더십도 가지고 있다. 지금이 오지환의 몸값이 가장 높을 때다.

LG로선 지난해 비FA 다년계약으로 124억원으로 잡은 것이 '신의 한수'라고 할 수 있을 듯. 최고 유격수를 미리 잡아 놓은 데다 샐러리캡 때문에 세부 계약을 하지 않은 덕분에 이번에 선수 1명을 더 팀에 보호할 수 있게 됐다.

LG는 이번에 FA 신청을 한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등 내부 FA 역시 모두 잡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최선을 다해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임찬규는 올해 14승을 거둬 토종 최다승을 거둔 선발 FA 최대어이고, 뒀고, 함덕주는 4승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거둔 왼손 불펜 최대어로 꼽힌다. 김민성은 내야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셋 다 B등급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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