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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며 3위라는 빛나는 순위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 영광이 단 3경기만에 끝날뻔했다.
부진했던 NC 선발 태너 털리는 반전 호투(6이닝 2실점)를 펼쳤다. NC 타선에는 박민우(13타수 9안타) 박건우(13타수 8안타) 등 그의 천적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 무엇도 포스트시즌의 고영표를 흔들기엔 부족했다. 그 누구보다도 에이스의 책임감이 남다른 투수다웠다.
정규시즌 174⅔이닝을 던지면서 시즌 볼넷이 단 19개인 그다.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17번일 만큼 등판했다 하면 7이닝이 기본이다.
하지만 이날은 볼넷을 2개 허용했고, 6회까지 투구수가 105개에 달했다. 그만큼 한명한명 신중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 결과 피안타는 단 3개 뿐이었다.
KT는 2회초 배정대가 선제 투런포를 때려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7회에도 강백호의 빈자리를 메운 문상철이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의 뒤를 이어 손동현(7회) 박영현(8회) 김재윤(9회)으로 이어지는 황금 계투로 NC 타선을 틀어막고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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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은 "마지막이 될 수 있었는데, 고영표가 잘 이겨내고 좋은 피칭해줘서 승리를 가져왔다. 손동현 박영현 어린 투수들이 잘 던져줬다"고 돌아봤다.
이어 "1회 찬스가 무산되면서 분위기가 꺼질 뻔 했는데 배정대 투런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추가점수가 안나온 상황에서 문상철의 홈런이 나오면서 어린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박경수가 중요한 순간에 잘 잡아줬고 장성우의 (김주원)도루저지가 승리요인"이라고 덧붙였다.
4차전 선발이 쿠에바스인 이유는?
- 고민 안했다. 1차전에 투구수(75구) 보고 빼줬고, 개수가 적당하니까 바로 4차전 준비하라고 했다. 2차전 진다는 생각 안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쿠에바스를 준비시켰다. 쿠에바스 스스로도 바로 OK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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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백호도 강백호지만 김민혁이 스타팅으로 못나가다보니 어려운 경기가 되고 있다. 문상철이 마침 타격감이 좋은 상태로 잘 가면서 잘해주고 있다
반면에 알포드 박병호는 좀 아쉽다
- 맞다. 그 선수들이 잘해주면 더 쉽게 갈 수 있는데. 다 잘할 수는 없다 분명히 컨디션 좋은 선수는 나온다. 그 선수 앞에 찬스가 됐으면 좋겠다. 그나마 오늘 경기는 정대와 상철이가 잘해줬다.
선수들 수비 집중력도 올라오고. 경기 감각이 돌아오는 거 같다
- 리드하는 경기는 항상 그렇다. 수비도 더 좋아지고, 우리가 중간이 좋지 않나. 모처럼 정규시즌부터 쭉 해왔던 우리 팀다운 야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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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이닝)우리 공격도 길었고, 2패 다음에 나와서 준비과정부터 많이 힘들었을 거다. 정말 고영표답다. 이 힘든 상황에서 본인의 피칭을 해줘서 4차전을 갈 수 있게 됐다.
4차전 가면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했는데
- 쿠에바스가 1차전도 구위가 나쁜 건 아니었다. 체크한게 한두개 있다. 송명기가 안 좋다는게 아니라, 그만큼 쿠에바스가 1선발로 워낙 좋은 투수다.
김재윤 첫등판
- 너무 안나가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마무리니까 순리대로 갔다. 투구하는거 보고 괜찮구나 싶었다. 안타를 맞았지만 자기 공을 던지더라. 해낼 거라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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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