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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인데 마무리 훈련 첫날부터 관중 4500여명이 몰렸다. 훈련 후 추첨을 통해 선정한 팬 20명이 그라운드에서 배트 맞추기 게임을 했다. 성공한 여성팬들에게 신조 스요시 감독(51)이 착용했던 모자, 유니폼을 선물했다. 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인근 기타히로시마 위치한 니혼햄 파이터스의 홈구장 에스콘필드에서 벌어진 일이다.
신조 감독은 가을캠프 첫날 수비 훈련만 시켰다. 예고한 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 동안 투수와 내야수, 내야수간 연계 플레이, 3루수 수비 훈련이 이어졌다.
수비 장면이 에스콘필드의 대형 스크린 2개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됐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관중들은 선수들의 수비에 박수를 치기도 하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물론 의도된 연출이다.
신조 감독은 "평일에 이렇게 많은 팬이 찾을 줄 몰랐다. 관중이 지켜보고 있으면 못 잡을 공도 잡을 수 있다. 그라운드에 익숙해져야 수비 실책을 줄일 수 있다"라고 했다. 훈련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일부 선수가 살짝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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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 감독은 2022년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팀 분위기를 쇄신해 재도약을 노렸는데, 2년 연속 퍼시픽리그 꼴찌를 했다. 지난해 5위 지바 롯데 마린즈에 9경기, 올해 세이부 라이온즈에 5경기차로 밀렸다. 2년 연속 승률 4할2푼대에 그쳤다.
니혼햄은 2016년 리그와 재팬시리즈 우승 후 하위권에 머물렀다. 올해까지 지난 7시즌 동안 2018년 딱 1번 가을야구를 했다. 나머지 6번은 6개팀 중 5~6위를 했다.
신조 감독은 2연속 꼴찌를 하고도 연임에 성공했다. 주어진 시간은 사실상 1년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