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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차전은 페디니 그러려니 했는데….
1차전은 실책, 경기 감각이 문제로 노출됐다면 2차전 패배의 포인트는 명확했다. 맥 없었던 타선이었다.
선발 벤자민은 타구에 맞는 불운 속에서도 5이닝을 책임졌다. 3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선발로 경기를 망쳤다고 할 수는 없었다. 정규시즌 부상 뒤 오랜 공백기를 가진 투수임을 감안하면 본인 역할은 했다.
2회 문상철의 2루타를 빼고는 7회 1사까지 퍼펙트였다. 5회까지 투구수 단 50개. 기록만 보면 '슈퍼 에이스'급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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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차전 선발이었던 페디와 비교하면 구위는 냉정히 떨어지는 게 사실. KT 이강철 감독도 2차전을 앞두고 "누가 나와도 페디보다 좋지 않을 것 아닌가"라며 타선의 부활에 기대감을 걸었다. 그러나 결과는 더욱 참혹했다.
1차전 20승-200탈삼진 대기록을 세운 페디에 밀린 건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신민혁을 상대로 이렇게 무기력한 내용이 나왔다는 건 KT에 큰 충격이다. 안타를 못치고 점수를 못낸 것이 문제가 아니라 너무 쉽게 나가는 방망이, 계속되는 허무한 결과가 팀 사기를 더욱 떨어뜨리고 선수들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이 문제가 다음 경기에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진짜 문제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1차전, 2차전 모두 경기 후반 반전의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1차전은 9회 배정대가 만루홈런을 쳤다. 2차전은 8회 NC 필승조를 두들기며 2점을 따라갔다. 하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9회 무사 1,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게 중요했다. 문상철에게 스퀴즈 작전도 지시했지만, 작전 수행도 되지 않았다. 문상철과 김준태가 흔들리던 이용찬에게 연속 삼진을 당하며 오히려 죽어가던 상대를 살려줬다. 큰 경기는 과정은 필요 없다. 오직 결과다.
2번 졌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다. 하지만 홈 2연패 속에 적지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타격은, 이렇게 분위기가 다운돼버리면 쉽게 끌어올리기가 힘들다. SS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거의 똑같은 모습을 보였었다. 홈에서 빈타 속 2연패. 결과는 스윕패였다. KT도 지금의 '물방망이'로는 1승도 거두기 힘들 수 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