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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강철 감독은 윌리엄 쿠에바스와 KT 위즈 입단 동기다. 2019년에 함께 KT로 왔다. 지난해 쿠에바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별했다가 올해 6월에 돌아올 때까지 1년간 헤어졌을 뿐. KT의 성장을 함께 이뤄냈다. 그래서 쿠에바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 9월 23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서 쿠에바스는 9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아쉽게 김도영에게 3루타를 허용하면서 노히트노런이 깨졌고 결국 8⅓이닝 1안타 3볼넷 1사구 7탈삼진 1실점의 엄청난 피칭으로 시즌 10승째를 챙겼다. 이때 쿠에바스의 최고 구속은 149㎞였다. 140㎞ 중후반의 구속으로도 충분히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는 구위를 지녔다.
두번째는 욕심이다. 야구에서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다. 평소엔 농담도 잘하고 동료들과 장난도 많이 치지만 등판하는 날은 차갑고 냉철한 남자로 바뀐다. 잘던지고 싶고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그런날 특히 작은 것에 흥분을 잘한다. 작은 실수나 판정 등에 흥분을 하며 실투가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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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된 마음은 가라앉지 않았다. 상대 페디가 KT 타자들을 삼진으로 쉽게 잡아 나가자 쿠에바스는 더욱 열이 올랐고 오히려 실점만 많아졌다. 결국 4회에 강판. 3이닝 6안타 7실점(4자책)의 최악투로 올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이날 쿠에바스의 최고구속은 154㎞였다. 150㎞가 넘는 빠른 직구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제구가 잘 되지 않았고, 타격감이 좋은 NC타자들에겐 좋은 먹잇감이 될 뿐이었다.
KT를 꼴찌에서 2위로 끌어올린 일등 공신으로 모두가 쿠에바스를 꼽는다. 그는 2021년 KT를 첫 우승으로 이끈 '우승 투수'다. 하지만 더 잘던지고 싶은 욕심쟁이이고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쿠에바스가 다음에도 이런 피칭을 한다면 KT엔 절망밖엔 없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