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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 선발진 때문에 졌어" 바우어측, FA 랭킹 21위...일단 ML쪽 간은 보는데 과연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10-28 16:37 | 최종수정 2023-10-28 16:43


"LAD 선발진 때문에 졌어" 바우어측, FA 랭킹 21위...일단 ML…
트레버 바우어는 2021년 전반기 LA 다저스의 에이스였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의심할 것도 없이 좋든 싫든 선발투수는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 요소(the most important piece to have)다."

LA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3연패로 무릎을 꿇고 탈락한 직후 트레버 바우어의 에이전트인 레이첼 루바가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이 썼다.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 클레이튼 커쇼가 1회 아웃카운트 하나 잡는 동안 6실점해 대패를 당했고, 2차전서는 루키 바비 밀러가 1⅔이닝 동안 4실점해 역시 경기를 내줬으며, 3차전에서는 선발 랜스 린이 3회에만 솔로홈런 4개를 얻어맞아 결국 2대4로 패했다. 정규시즌 100승팀이 84승팀에 무기력하게 당한 것이다.

다저스 선발진은 올시즌 내내 가장 큰 불안 요소였다. 결국 단기전서 그 폐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디비전시리즈 3차전 직후 10분도 안돼 바우어의 에이전트가 자신의 SNS에 다저스의 선발진을 지적한 것이다. 무슨 의도였을까. 바우어는 2021년 6월부터 올해 초까지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다저스의 속을 애태우다 결국 쫓겨나 듯 일본으로 건너갔다.

바우어는 자신을 고소했던 해당 여성과 이달 초 합의를 하면서 법적인 문제를 일단락했다. 이제는 해당 사건을 놓고 왈가왈부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메이저리그로 컴백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LAD 선발진 때문에 졌어" 바우어측, FA 랭킹 21위...일단 ML…
트레버 바우는 올시즌 요코마마 베이스타스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AP연합뉴스

"LAD 선발진 때문에 졌어" 바우어측, FA 랭킹 21위...일단 ML…
트레버 바우어가 지난 7월 NPB 올스타전 직후 팬들이 보내준 자신의 사진을 들고 에이전트 레이첼 루바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레이첼 루바 트위터 캡처
바우어는 올시즌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다. 19경기에서 130⅔이닝을 던져 10승4패, 평균자책점 2.76, 130탈삼진을 기록했다. 주무기인 직구 구속은 자신의 등 번호와 같은 96마일 안팎을 꾸준히 유지했다. 제구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일본 매체 제이캐스트는 '트레버 바우어는 일본 생활을 좋아했다.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계약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요코하마와의 1년 계약을 마친 바우어는 현재 FA 신분이다. 어디라도 갈 수 있다.


그의 목표는 메이저리그 복귀인 것으로 보인다. 에이전트의 해당 글이 다저스를 겨냥해 개인적인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바우어는 지금 메이저리그에서도 에이스'라는 걸 어필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와 관련해 LA 타임스는 28일 '루바는 (트윈터에서)바우어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간섭임은 분명해 보인다. 다저스는 (올시즌)바우어를 전력의 일부로 삼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 스포팅뉴스는 이날 '이번 오프시즌 FA 랭킹 톱99'를 게재하며 바우어를 전체 21위, 선발 10위에 올려놓았다. 랭킹을 매긴 라이언 파간 기자는 '이번 오프시즌 구단들은 법적인 문제를 해소한 바우어를 어떻게 바라볼까. 정말 궁금하다'고 적었다. 투수로서의 실력 평가는 하지 않았다. 굳이 평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저스가 올초 바우어를 지명할당조치(DFA)를 했을 때 응한 구단은 없었다. 다저스가 그의 연봉을 모두 부담하는 조치인데도 그 어떤 구단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2021년 여름부터 1년 6개월 넘게 쉰 바우어의 실력을 의심해서가 아니었다.

바우어가 메이저리그 실전서 마지막으로 던진 것은 2021년 6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이다. 그때 6이닝 8안타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행정 휴직 처분을 받았다. 그해 바우어의 성적은 17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2.59였다.

일본에서 건재를 과시한 바우어를 바라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을 지 지켜볼 일이다. 그는 메이저리그로 돌아올 경우 남은 징계 기간인 '50경기 출전 정지'를 소화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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