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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강백호가 금메달을 따고 편해지지 않았을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우리에게 큰 소득이다."
강백호는 KT에 없어서는 안될 중심타자. 정규시즌도 중요하지만, 단기전에서는 승부처에서 큰 타구를 쳐주고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가 무조건 필요하다. 그런 능력을 갖춘 타자는 리그에 많지 않다. KT에서는 강백호가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타자다.
하지만 강백호는 최근 몇 년 계속해서 야구 인생이 꼬이고 있다.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 더그아웃 '껌 사태'가 시작. 지난 시즌에는 개막을 앞두고 발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무서울 게 없던 강백호에게 찾아온 시련. 2022 시즌 전체를 망쳤다. 하지만 겨울 연봉 협상에서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고자세로 협상을 한 게 알려져 또 질타를 받았다. 여기에 여러 구설을 만회하려 애썼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2루타를 치고, 팀 사기를 끌어올리려 환호하다 아웃되는 황당한 장면으로 또 전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시즌 중에는 성의 없는 외야 송구로 혼이 난 뒤, 오랜 기간 2군에 내려갔는데 공황장애를 겪었음을 실토했다.
그런데 허무한 결말을 맺게 됐다. 플레이오프를 코앞에 두고, 연습경기를 하다 옆구리 근육이 찢어진 것이다. 이제 잘 풀릴 일만 남았다 했더니, 생각지도 못한 악재에 KT도, 선수 본인도 허탈할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강백호에게 큰 기대를 걸었던 이 감독 입장에서 플레이오프 구상을 다시 해야 하니 골치가 아플 듯. 이 감독 입장에서는 정규시즌 강백호가 빠졌을 때, 치고 나갔던 기억을 살려 최대한 타선의 응집력을 끌어내는 일이 중요해졌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