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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내년 포스트시즌엔 나도 삼진 잡고 내려오면서 (손)아섭이 형 같은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롯데 구승민)."
'떠난 자'의 세리머니가 6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에 지친 전 동료들의 가슴에 딱 꽂혔다.
25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 SSG전으로 앞두고 만난 손아섭은 "내가 계획했던 그대로 이뤄져서 나도 모르게 평소보다 더 과격한 세리머니를 펼쳤다"며 웃었다.
"김형준이 솔로 홈런을 쳤고, 도태훈이 출루한 뒤 희생 번트가 나오고 내 앞에 찬스가 온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타점을 올리고 싶었는데, 딱 내가 노린 코스로 실투가 왔다."
손아섭은 이날도 출근길에 전준우와 전화 통화를 했다. 포스트시즌 시작 이래 꾸준히 이어온 승리 루틴이다. 손아섭 입장에서도 2017년 이후 6년만의 첫 포스트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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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타율 3할3푼9리 5홈런 6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6으로 데뷔 첫 타격왕을 거머쥐었다. 생애 3번째 최다안타왕은 덤. 지난해 부진을 씻고 반등한 한 해였다.
손아섭은 "오랜만의 포스트시즌이라 묘하고 설렌다. 3차전에서 끝내는 게 베스트지만 방심하지 않겠다. 오늘이 1차전이라는 마음"이라며 "그래도 롯데 선후배들이 날 응원해주는 것 같다. 오늘도 운이 따르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NC도 2020년 우승 이후 3년 만의 가을야구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4대9로 승리했고,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휩쓸며 SSG를 벼랑끝으로 몰아붙인 상황이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