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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29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995시즌을 앞두고 고 구본무 회장이 다음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우승주로 준비한 아와모리주와 한국시리즈 MVP에게 줄 롤렉스 시계가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LG의 한국시리즈 직행과 함께 재조명 되면서 기자는 이천을 찾아 보관된 아와모리주를 직접 살펴봤다.
술은 냉장고 등의 특별 보관 시설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29년 동안 실온의 장식장 등에 보관돼 있었다. 술이 일부 증발돼 같은 술을 사와 보충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현재 이천에 있는 아와모리주는 4리터 짜리 항아리 한 통이다. 그러나 예전 구 회장의 아와모리주를 소개하는 사진을 보면 항아리는 한 통이 아니라 세 통이었다. 29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보관하는 과정에서 두 통이 감쪽 같이 사라진 것이다.
LG 관계자에게 문의를 했다.
아와모리주가 처음에 보관됐던 장소는 이천이 아니라 잠실이었단다. 잠실구장 LG 구단 사무실에 있는 진열장에 예전 우승, 준우승 트로피 등과 함께 있었다.
그러던 차에 2014년 챔피언스파크가 지어졌고 그곳에 사료실이 생기면서 이전됐다. LG 관계자는 "아마 이천으로 옮길 때 세 통을 한 통으로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사연은 이랬다. 진열장에 그대로 있었던 아와모리주를 이천으로 옮기려고 꺼냈을 때 항아리에 술이 많이 비어 있었다. 20년 정도 그대로 있다보니 조금씩 증발된 것. LG 관계자는 "그때 3병에 남아 있던 술을 한병에 모두 모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한다면 실제로 그 술을 꺼내 선수단이 마시게 된다.
LG 관계자는 이어 "29년간 실온 상태로 보관을 했던 술이라 실제로 마실 수 있는지 여부를 제조사에 문의를 해보거나 전문가에게 물어볼 계획"이라며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마셔도 되지만 혹시 모르니 체크를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