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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36년 만에 배출한 신인왕 이의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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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도 따뜻했다. 시즌을 마친 뒤 연봉 3000만원에서 무려 200%가 인상된 9000만원에 사인했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투수 중 최고 인상폭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 보여준 활약상 뿐만 아니라 KIA가 이의리에 얼마나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대목이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영입한 좌완 윤영철(19).
스타일은 다르지만 선배 이의리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고교 시절 '좌완 최고 투수' 타이틀을 달았던 그의 구속은 140㎞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지만, 송곳 같은 제구로 눈길을 끌었다. 5선발 고민을 이어가던 KIA는 윤영철을 낙점했다. 기대와 우려가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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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경기 122⅔이닝 8승7패, 4.04의 평균자책점. 이의리의 데뷔 시즌(19경기 94⅔이닝 4승5패, 평균자책점 3.61)보다 더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개막부터 시즌 끝까지 풀타임으로 1군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시즌 뒤 신인왕 후보에 등극한 것은 당연지사. 한화 문동주와 표 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윤영철은 선발 치고는 다소 느린 구속에도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프로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경기 운영 능력에선 '나이답지 않다'는 평가가 뒤따를 정도. 이의리와 함께 향후 10년 이상 KIA 마운드를 책임질 수 있는 재목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이런 요소들이 곧 차려질 연봉협상 테이블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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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