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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양의지가 왜, 서호철에게 2번이나 당했을까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3-10-19 23:49 | 최종수정 2023-10-20 13:11


천하의 양의지가 왜, 서호철에게 2번이나 당했을까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WC 1차전. 4회말 2사 만루 서호철이 역전 만루포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19/

천하의 양의지가 왜, 서호철에게 2번이나 당했을까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WC 1차전. 4회말 서호철과 김형준에게 연속 홈런으로 역전을 허용한 곽빈이 교체되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19/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 번이나 당했다. 그것도 똑같이 몸쪽에 도전했다가 크게 당했다. 두산은 공 2개로 6점을 잃었다. 경기는 그 6점으로 터졌다.

두산은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9대14로 패해 시즌을 마감했다. 두산은 전반적으로 투수진이 흔들렸고 고비에 결정적인 실책과 폭투를 저지르는 등 이기기 어려운 경기력을 노출했다.

그중에서도 결정적인 패착은 NC 7번타자 서호철과 펼친 두 차례 몸쪽 승부였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서호철은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 몸쪽 가운데 높이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0.971에 달했다.

서호철은 4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이날 경기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서호철의 6타점은 모두 승부처에서 터져 두산을 주저앉히기에 충분했다.

먼저 두산은 3-0으로 앞선 4회말 서호철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얻어 맞았다. 두산 선발 곽빈은 1스트라이크 1볼에서 몸쪽에 패스트볼을 붙였다가 낭패를 당했다.

두산은 4회말 대역전을 허용했지만 5회초 5-5 동점을 만들면서 팽팽한 승부를 유지했다. 5회말 5-6으로 리드를 내주긴 했어도 6회를 실점 없이 넘기면서 NC를 사정권 안에 잡아뒀다.


천하의 양의지가 왜, 서호철에게 2번이나 당했을까
2023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만루 NC 서호철이 만루포를 날리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19/

천하의 양의지가 왜, 서호철에게 2번이나 당했을까
2023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만루 NC 서호철의 만루포가 터지자 박민우가 환호하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19/
하지만 두산은 7회말 서호철에게 또 당했다. 1사 만루에서, 이번에는 정철원이 몸쪽에 패스트볼을 꽂았다. 서호철의 방망이는 4회처럼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돌아갔다. 좌익수 왼쪽 깊은 코스에 적시타가 됐다. NC가 8-5로 먼저 도망가며 승기를 확실하게 잡은 순간이었다.

두산 포수 양의지는 안정적이고 절묘한 투수 리드로 정평이 난 리그 최고 안방마님이다. 양의지의 리드가 잘못됐을까?


정황상 양의지는 바깥쪽을 요구한 것으로 추측된다. 4회 양의지는 바깥쪽으로 빠져 앉은 상태였다. 곽빈이 반대투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7회에도 양의지는 몸쪽에 붙어 앉지 않고 가운데에 자리했다. 굳이 반을 나누자면 아웃코스에 더 가까웠다. 포수가 아무리 좋은 리드를 펼쳐도 투수가 그에 따르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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