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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는 2021년 9월 아내가 미국에서 아들을 낳았을 때 당시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 팀을 위해 미국으로 출산휴가를 가지 않고 팀을 위해 등판을 해 화제가 됐다. 대부분 외국인 선수는 가족을 위해 출산 휴가를 떠나지만 켈리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고 싶다"며 기꺼이 팀에 남았다.
1차전 등판에 대해 묻자 켈리는 "일단 정규시즌 때 했던 스케줄 대로 운동을 하며 준비를 할 예정이다. 시즌이 끝난 뒤 조금 쉬었고 이제 다시 체력과 근력을 단계별로 쌓아가고 있다"면서 "그동안 한국시리즈에서 던지고 싶은 마음을 말해왔고, 드디어 던지게 됐다.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제 한국시리즈에서 잘 던지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그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성원도 굉장히 기대된다. 그날이 굉장히 특별할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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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는 "내가 시계를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내가 아니라 다른 동료가 받더라도 롤렉스 시계를 받는다는 것은 우리팀이 우승을 했다는 것이니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누가 받아도 상관이 없다"면서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좋겠지만 한국시리즈가 절대로 그렇게 흘러가기 쉽지 않다. 4승 무패가 좋다. 부담이 없어질테니까"라며 빨리 우승을 결정짓고 싶다고 했다.
사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자칫 한국시리즈 무대를 보지 못할 뻔도 했다. 부진한 모습을 보여 교체 얘기까지 나왔던 켈리였다. 전반기 18경기서 6승5패 평균자책점 4.44로 부진했던 켈리는 후반기에선 12경기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10승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하며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켈리는 "초반에 내가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공을 던지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한달 한달 던지면서 성적이 좋아졌다. 결과적으로 평균자책점은 좀 높아졌지만 이닝 수나 퀄리티스타트 등은 예년과 비슷했다"라고 자평했다.
자신의 야구인생에서 우승은 고등학교 때와 더블A 시절 때의 두번 뿐이라고. 켈리는 "이번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하게 된다면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고 굉장히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우승을 기대했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