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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끝이 아닌 시작이다.
4년 총액 100억원 계약이 마무리 된 2020년 12월 KIA와 3년 총액 37억원에 계약했던 최형우는 올 시즌 121경기 3할2리(431타수 130안타) 17홈런 8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7을 기록했다. FA 2기 첫해 안과 질환 등이 겹치면서 타율 2할3푼3리(373타수 87안타) 12홈런 55타점, OPS 0.729에 그쳤으나 지난해 후반기부터 반등 조짐을 보였고, 결국 3할 타율 및 130안타, 4할 이상의 출루율과 장타율을 회복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KIA와 4년 총액 40억원에 계약했던 김선빈은 두 번째 FA 도전이다. 올 시즌 타율 3할2푼(419타수 134안타), 홈런 없이 48타점, OPS 0.739였다. FA계약 기간 통산 개인 성적이 타율 3할8리(1728타수 533안타) 9홈런 213타점, OPS 0.757이었다. 안치홍이 떠난 뒤 풀타임 2루수 역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 김종국 감독 체제에 접어들면서 주장 역할까지 맡으면서 선수단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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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선수 모두 적지 않은 나이, 그러나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다.
최형우는 불혹에 접어들었음에도 중심 타선에서 제 몫을 했다. 찬스 상황에서 어김없이 해결사 노릇을 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가 내놓은 wRC+(조정득점창출력)에서 최형우는 153.8로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125.7)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줬을 정도. KBO리그 기록을 집계하는 스포츠투아이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선 4.78로 리그 전체 10위, 팀내 1위였다.
30대 중반인 김선빈 역시 현시점에선 KIA 내야의 '대체 불가 자원'이다. 올 시즌 내내 발목 부상을 달고 뛰면서 지난해(140경기)보다 적은 119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팀 내에서 가장 존재감 있는 2루수 역할을 했다. 타선에선 하위 타선 연결고리 뿐만 아니라 나성범 최형우가 잇달아 시즌아웃 판정을 받은 뒤부턴 중심 타선에 배치되는 등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고종욱도 좌타 대타 요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면서 올 시즌 팀 5강 경쟁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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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FA시장은 소위 '대어급'이라 불릴 만한 선수를 찾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세 선수의 완벽한 대체자 역할을 할 만한 선수도 찾기 쉽지 않다. 현시점에선 변화 쪽에 무게를 두긴 어렵다. 다만 변화무쌍한 시장 상황이 어떤 흐름을 만들진 미지수다.
KIA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다년계약까지 바라보던 박동원을 허무하게 놓쳤다. 그 과정에 불미스런 일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KIA가 빨리 움직이지 못한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KIA는 과연 어떤 답을 내놓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