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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최소 두달은 갈거에요."
두산 2루주자 조수행은 1회 로하스의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다 살짝 미끄러졌다. 급히 3루로 되돌아가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멈춰선 채 태그아웃 되는 순간, 타자주자 로하스 마저 걸려 한꺼번에 두명의 주자가 아웃되고 말았다.
두산 좌익수 김재환도 5회 선두 오지환의 좌중 2루타 때 스타트를 걸다 미끄러졌다. 공이 뒤로 빠졌지만 완벽한 중계플레이로 오지환을 3루에서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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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보식한 잔디가 땅에 묻혀 있지 않고, 살짝 덮혀 있는 상황"이라며 "뿌리를 내리려면 최소 두달 이상 걸릴 것이다. 한국시리즈 때까지 감안해서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구장 운영본부가 LG 구단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지난 여름 폭염과 많은 비로 인해 잔디 훼손이 심했다. 지난 11, 12일 이틀간 훼손된 부분에 보식작업을 진행했다. 13일 두산-KIA전은 문제가 없었다. 13일 밤과 14일 아침 사이 비가 오면서 보식한 잔디 아래가 물러지며 미끄러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관리팀에서 밤 사이 누름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화창했던 15일 경기는 큰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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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뿐 아니라 대구, 광주, 창원 등 신축 지방 구장도 잔디 관리에 애를 먹었다. 군데군데 훼손된 잔디가 보였다. 가뜩이나 잠실은 LG와 두산 두 구단이 한 시즌 내내 비는 날 없이 거의 매일 사용하는 터라 관리가 더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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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선 판단이 어렵다. 일단 포스트시즌 중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을 전망.
다만, 비가 오면 완전히 뿌리를 내리지 못한 잔디가 순간적으로 패이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수비실수는 물론 자칫하면 큰 부상이 초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뜩이나 온 몸을 던지는 투혼의 단기전이라 우려가 더욱 크다.
3위 경쟁 중인 두산의 포스트시즌이 머지 않은 상황. 일말의 우려가 있지만 시즌 후 누름 작업 등을 통한 지속적 관리를 통해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