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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꼴찌하면 개인 활약 가치도 떨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노시환은 아시안게임을 마친 후 복귀하자마자 9일 NC전에 투입됐다. 연패 탈출에 대한 의지였다. 노시환은 100%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도 멀티히트를 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제 시즌 종료까지 남은 건 4경기. 결국 해줘야 할 선수가 해줘야 연패도 끊고, 꼴찌 경쟁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결정적일 때 역할을 해줘야 침체된 한화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노시환 개인에게도 중요하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 아시안게임에 다녀오는 사이 최정(SSG)이 홈런수를 29개까지 늘리며 2개 차로 쫓아왔다.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는 건, 프로 선수에게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잡을 수 있을 때 잡아야 한다. 자신의 개인 타이틀을 위해서 팀을 생각하지 않는 풀스윙만 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만큼 매타석 집중하는 계기로 삼으면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MVP 경쟁도 마찬가지다. 노시환은 현재 홈런왕, 타점왕 등극이 유력하다. 100타점 고지 정복에 단 1개만 남겨놨다. 장타율도 최정을 턱밑 추격중이다.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NC 다이노스 페디가 20승을 거두면 MVP 경쟁에서 앞설 수 있지만, 노시환도 3관왕을 차지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2할9푼8리인 타율을 3할대로 끌어올리면 '금상첨화'다. 3할-30홈런-100타점 타자, 멋진 간판이다.
다만, 꼴찌팀 타자의 분전이라고 하면 동정표를 받기보다 그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한화가 오를 수 있는 최대치는 8위. 어떻게든 한 계단이라도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 중심에 자신이 있다며, 마지막 투표 인단에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노시환 입장에서는 올시즌 내내 자신을 짓누르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부담을 덜어냈다. 한결 편한 마음으로 남은 경기에서 총력을 다할 수 있는 '멘탈'은 만들어놨다. 한화의 '탈꼴찌'를 이끈다면, 가을야구는 못 가더라도 노시환에게는 나름 성공적인 시즌 마무리가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