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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5일 동안 추격자들 뭐했나? "오타니, 가만히 앉아서 첫 홈런왕 손아귀에" 日언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9-27 21:20 | 최종수정 2023-09-28 07:54


무려 35일 동안 추격자들 뭐했나? "오타니, 가만히 앉아서 첫 홈런왕 …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달 19일(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2회말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무려 35일 동안 추격자들 뭐했나? "오타니, 가만히 앉아서 첫 홈런왕 …
오타니는 2회 탬파베이 선발 에라스모 라미레즈로부터 그랜드슬램을 빼앗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생애 첫 홈런왕을 사실상 확정했다.

그를 추격하던 시카고 화이트삭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26)가 부상으로 시즌 종료 1주일을 앞두고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기 때문이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루이스 로버트가 왼쪽 무릎 내측측부인대(MCL)가 조금 늘어나 10일짜리 IL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로버트는 지난 25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 볼넷으로 출루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버트는 올시즌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며 14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546타수 144안타), 38홈런, 80타점, 90득점, OPS 0.857을 기록했다. 그는 아메리칸리그(AL) 홈런 부문서 44홈런을 치고 시즌을 접은 오타니에 이어 6개차로 2위다.


무려 35일 동안 추격자들 뭐했나? "오타니, 가만히 앉아서 첫 홈런왕 …
시카고 화이트삭스 신예 거포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가 무릎 부상을 입어 시즌을 마감했다. AP연합뉴스

무려 35일 동안 추격자들 뭐했나? "오타니, 가만히 앉아서 첫 홈런왕 …
텍사스 레인저스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지난 25일(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3회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나 오타니가 44호 홈런을 친 것은 지난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이었다. 이후 35일이 지났음에도 로버트를 비롯한 추격자들이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특히 로버트는 8월 2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시즌 33호 아치를 그린 뒤 이날 IL에 오를 때까지 28경기에서 5홈런을 보태는데 그쳤다.

향후 AL 홈런 랭킹서 로버트의 순위는 내려갈 수 있어도 오타니는 그대로 1위를 지킬 것이 확실시된다.

3위 텍사스 레인저스 아돌리스 가르시아는 오른쪽 무릎 슬개건 부상으로 지난 9일 IL에 올랐다가 19일 복귀해 홈런 3방을 추가해 37개를 기록 중이다. 로버트와는 불과 1개 차이.

이어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35홈런으로 4위다. 가르시아와 저지가 오타니를 따라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텍사스와 양키스 모두 5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오타니가 2018년 메이저리그 입성 후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장일치로 AL MVP에 선정된 2021년 46홈런을 쳤지만, 홈런 부문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살바도르 페레즈(이상 48개)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로버트의 IL 등재 소식을 전하며 '로버트 주니어가 오늘 10일짜리 IL에 올라 시즌을 마감하면서 오타니 쇼헤이가 생애 첫 홈런 타이틀이 사실상 손아귀에 들어왔다'며 '가르시아가 최근 3경기에서 2홈런을 치며 37개로 늘렸지만, 텍사스는 5게임 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올시즌 타자로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91볼넷,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 325루타를 기록했다. 장타율과 OPS는 전체 1위이고, 홈런, 볼넷, 출루율, 루타는 AL 1위다. 생애 첫 3할 타율을 확정했고, 홈런왕도 거의 거머쥐었다고 보면 된다.

오타니는 bWAR(10.0)과 fWAR(9.0) 모두 전체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 2년 전과 마찬가지로 만장일치 의견으로 AL MVP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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