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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러니 '투수 왕국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페피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치며 10대0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6,7일 각각 클레이튼 커쇼와 랜스 린을 선발로 내고도 마이애미에 2연패를 당해 스윕 위기에 놓였던 다저스는 이날 페피오의 예상치 못한 '완벽한' 투구에 힘입어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NL 서부지구 우승을 사실상 확정한 다저스는 85승54패를 마크했다.
페피오의 투구는 커리어 하이를 넘어 올시즌 다저스 투수 중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눈부셨다. 1회부터 7회 2사까지 20타자를 맞아 단 한 명의 주자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7회 2사후 좌타자 조시 벨에게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87.5마일 체인지업을 바깥쪽 낮은 코스로 잘 던졌지만, 벨이 살짝 갖다 댄 것이 중전안타로 연결되면서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 그러나 페피오는 다음 타자 재즈 치즈홀름 주니어를 93.6마일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금세 이닝을 끝마쳤다.
페피오가 7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클레이튼 커쇼가 포옹으로 맞아주며 호투를 축하해줬다. 그리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페피오 앞으로 다가가 뭔가를 이야기하며 어깨를 두드려줬다. 대기록이 깨진 페피오의 투구수가 84개에 이르고 스코어 10점차로 벌어졌으니, 8회 투수 교체를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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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피오는 임시 선발이다. 지난 8월 3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시즌 첫 승을 따내더니 8일 만의 등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투구를 보여줬다.
직구 구속은 최고 95.1마일, 평균 93.8마일을 찍었고, 탁월한 체인지업과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마이애미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체인지업의 헛스윙 비율은 33%에 이르렀다.
페피오는 지난해 5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마이너리그를 오르내리며 검증을 받았다. 올시즌에도 지난달 올라와 다시 기회를 잡았는데, 두 차례 선발 기회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포스트시즌 중용 가능성을 높였다. 다저스는 훌리오 우리아스가 행정 휴직 명령을 받은데다 린과 커쇼도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어 포스트시즌 선발진 고민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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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6회 1사 1루서 프레디 프리먼의 2루타와 아메드 로사리오의 적시타, 테일러의 2루타 등으로 4점을 뽑아 7-0으로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테일러는 8회초에도 쐐기 3점홈런을 날리는 등 5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