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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과연 류현진과 팀에 도움이 되는 '관리'인가.
하지만 경기가 꼬여버렸다. 류현진은 잘던졌다. 5이닝 2실점. 4회 페레즈에게 허용한 투런 홈런이 너무나 아쉬웠지만, 어찌됐든 꾸준하게 5이닝 2~3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은 그렇게 잘터지던 타선이 침묵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쉬운 건 6회. 1-2 1점차로 밀리는 상황이었다. 5회까지 류현진의 투구수가 77개 뿐이었다. 류현진이 1이닝 정도를 더 끌어준다면, 타선이 강한 토론토이기에 상대 불펜에 맞서 역전 기회를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내려갔다. 그리고 등장한 밀러가 상대 스미스에 쐐기 스리런포를 허용하며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오클랜드쪽으로 넘어갔다.
4회와 5회 위기를 맞이했지만, 슬기롭게 극복한 류현진이었다. 복귀 후 7번째 경기였기에 이닝, 투구수를 조금씩 끌어올려도 무방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을 내리며 경기를 내준 존 슈나이더 감독의 결정에 의문 부호가 붙지 않을 수 없다. 선수에게는 패전이 쌓여 아쉽고, 매 경기 결승전이 팀 입장에서는 너무 허무하게 1패를 당해 토론토 팬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힘들었을 것이다.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 조기 강판의 이유로, 복귀 후 첫 4일 휴식 투구를 이유로 들었다. 예상됐던 반응이다. 하지만 토론토는 총력을 다해야 하는 시점이다. 류현진이 마지막 반등의 키플레이어다. 정말 무리시키는 게 아니라면, 슈나이더 감독도 승부수를 던져야 했다. 류현진도 서서히 경기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