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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안 쓰는 거 하나 준 건데…(구자욱)" "네가 (유)강남이한테 금도끼를 줬네!(강민호)"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은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내 거라고 할 수도 없는 배트"며 손을 내저었다.
"(유강남을 준)그 배트는 몇번 써보니 나랑 잘 안 맞아서 쓰지 않는 거였다. 친구가 배트 하나 달라기에 (장난치는 마음을 담아)한 2년 묵힌 여분의 배트를 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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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의 배트로 유강남이 3점 홈런과 2루타를 치는 등 맹타를 휘두른 것은 사실이다. 그것도 7월 22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무려 44일만에 맛본 손맛이다. 최근 사령탑이 바뀌는 등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단번에 바꿔놓은 순간이었다.
구자욱은 "유강남과는 친한 친구 사이다. 내가 평소 배트를 많이 가지고 다닌다. 잠깐 보고 헤어지는 길에 '배트 한자루만 달라' 하길래 안 쓰는 거 하나 건넸을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절친다운 복수를 다짐했다. 그는 "오늘 내가 잘 치면 어떻게 인터뷰하나 두고보자"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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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