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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왼손 투수다 보니까…."
반즈를 무너트렸던 건 실책과 두산의 센스있던 주루.
3회초 선두타자 강승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 이유찬의 3루수 땅볼이 송구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무사 1,3루가 됐다.
정수빈 타석에서 2B1S가 되자 이유찬이 2루로 내달렸다. 그러나 반즈의 견제로 런다운에 걸렸다.
이유찬이 시간을 끄는 동안 3루 주자 강승호는 호시탐탐 홈을 노렸다. 1루수에서 유격수, 그리고 투수가 공을 잡는 순간 강승호가 홈으로 달렸다. 반즈가 급히 공을 홈으로 던졌지만, 세이프.
포수 유강남이 다시 2루수에게 공을 던졌고, 2루수에게 공을 넘겨받은 반즈가 결국 이유찬을 태그아웃했다.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됐다. 두산은 8회 양의지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했고, 9연전 중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를 마친 뒤 강승호는 "(이)유찬이가 런다운이 걸려있는 상황이라 최대한 집중했다. 투수에게 공이 가는 순간 바로 뛰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왼손투수다보니 1루에서 홈으로 던지려면 몸을 틀어야했기 때문에 기회가 오길 바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강승호는 이어 "전력으로 뛰었는데 세이프가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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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는 "LG전부터 경기가 계속 취소됐는데, 이럴 때일수록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산에서도 숙소에서 쉬면서 밥 잘 먹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어떻게든 체력을 비축하려고 했다. 힘든 9연전의 첫날이었는데 어느 정도 좋은 영향으로 이어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6위 두산은 이날 승리로 55승1무54패로 5위 NC 다이노스(57승2무51패)와 2.5경기 차가 됐다. 강승호는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선수단 모두가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포스트시즌을 가겠다는 생각뿐이다. 타순, 포지션 가리지 않고 주어진 역할을 완수해 어떻게든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