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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느림의 미학이 투수들의 무덤에서도 통할까.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류현진은 2022년 6월 토미존 수술(팔꿈치인대접합술) 이후 약 14개월 만에 복귀했다. 토론토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은 물론 현지 언론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류현진은 안정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 등판은 다르다. 콜로라도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다. 고지대에 위치해 기압이 낮아 타구가 다른 구장들보다 쭉쭉 잘 뻗기 때문이다.
실제로 류현진도 쿠어스필드만 가면 작아졌다.
류현진은 통산 콜로라도전 15경기 5승 7패 평균자책점 4.85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알려진 쿠어스필드에서는 통산 6경기 26⅔이닝 26실점(21자책)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다. 쿠어스필드에서 피안타율 0.342, 피출루율 0.408, 피장타율 0.667에 피OPS는 1.074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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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쿠어스필드를 맞설 무기는 과거에 비해 더욱 느려진 패스트볼과 한층 정교해진 제구력이다. 메이저리그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94마일(약 151km)에 달하는데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 수속은 88.3마일(약 142km)이다. 평균보다 약 10km 가까이 느린 구속 때문에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다.
류현진에게 긍정적인 요소는 또 있다. 콜로라도 타선이 올 시즌 매우 부진하다는 점, 그리고 콜로라도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 역시 올 시즌은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콜로라도는 좌완 상대 팀OPS가 0.668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 전체 29위다. 플렉센은 올해 23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6.94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