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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하주석이 돌아오면 백업으로 돌아갈 거란 예상이 있었다.
OPS가 9할(장타율 0.493+출루율 0.408)을 넘는다. 8월 들어 3할7푼9리의 타율로 페이스를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22일 삼성전에서 교체 출전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2할9푼2리까지 끌어올렸다.
데뷔 첫 3할 타율 시즌을 욕심내도 좋을 듯한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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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오선진 타석에 이도윤을 대타로 내세웠다. 벤치 기대에 선두타자 안타로 부응했다.
주자 이도윤도 센스가 넘쳤다.
무사 1,2루에서 9번 장진혁 타석 초구에 볼이 살짝 빠지자 바로 스타트를 걸어 3루를 점령했다. 뷰캐넌을 흔든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무사 1,3루에 몰린 뷰캐넌은 이후 사구, 폭투, 보크로 2실점 하며 무너졌다. 이도윤의 안타와 센스 넘치는 주루플레이가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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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역전에 성공한 8회초 김지찬의 기습 번트 때 빠르게 1루 커버에 들어가 비디오판독 끝에 발 빠른 타자주자를 잡아냈다. 이어 김현준의 투수굴절 땅볼 타구를 러닝스로우로 빠르게 송구해 발빠른 김현준을 역시 비디오판독 끝에 잡아냈다. 결정적인 두차례의 수비 공헌이었다.
이도윤은 2-5로 패색이 짙은 9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오승환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이자 통산 2호 솔로홈런을 날리며 쉽게 물러날 뜻이 없음을 알렸다. 시즌 첫 홈런포.
공수주에 걸친 맹활약. 대수비로 교체 출전해 2-1로 앞선 9회 2사 2루에서 결정적 실책을 범한 하주석과 극명하게 엇갈렸던 하루. 결국 다음날인 23일 하주석은 1군에서 말소됐다. '하주석이 오면 백업으로 밀려날 것'이란 세간의 예상은 보기 좋게 어긋났다. 비록 하주석의 공백이 있었지만 어쨌든 경쟁 끝 승자는 이도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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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 보완애야 할 점도 언급했다. 볼넷 등 출루능력 향상이다.
최 감독은 "이도윤 선수는 선구안이 약점이다. 그러다보니 출루율이 타율에 비해 그렇게 많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타율 2할9푼2리에, 출루율은 3할4푼2리.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통해 출루율을 높이면 더 큰 가치를 품을 수 있는 선수다.
1차 경쟁을 이겨낸 9년 차 내야수. 갭 출루율에 대한 과제만을 남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