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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6회까지 퍼펙트인 걸 알고 있었다.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준 순간? 솔직히 '아~'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윌커슨-구승민-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황금팔 계투를 앞세워 KBO 역사상 3번째 '팀(합작) 노히터'를 달성했다. 8회말 터진 윤동희의 결승타로 1대0 승리를 따냈다. 최근 3연패도 탈출했다.
'유통 라이벌' SSG에게 역사에 남을 굴욕을 안긴 셈. SSG가 올시즌에도 변함없이 '팀 홈런 1위(83개, 2위 두산 63개)'를 질주중인 '홈런 공장'이기에 더욱 뜻깊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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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점수를 주지 말자'가 목표였다. 상대 전광판을 0으로 채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올라갔다. 최대한 공격적으로, 빨리빨리 던져서 수비수들이 피로하지 않게, 시간을 짧게 가져가자는 생각이었다."
윌커슨은 이날 6회까지 '퍼펙트피칭'을 이어갔다. SSG 타선은 두 바퀴 도는 동안 단 1명도 출루하지 못했다. 안타도 볼넷도 사구도 실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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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7회초 첫 타자 추신수가 기어코 볼넷을 얻어냈다. 윌커슨은 "6회까지 퍼펙트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함박 미소를 지었다. 그는 "최대한 길게 던지는 게 목표였다. 당연히 마음속으로 탄식하긴 했다. 그래도 빨리 잊고 다음 타자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우익수 뒤로 날아가는)윤동희 타구를 보면서 마음이 놓였다. 정말 기분좋았다."
선발 윌커슨, 불펜 구승민-김원중, 결승타 윤동희 등은 KBO 통산 3번째 '팀 노히터'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윌커슨은 "'오늘은 퍼펙트를 해야지'하고 나가는 투수가 어디 있겠나. 내 이름이 그런 기록에 오를 수 있어 영광"이라고 뿌듯한 속내를 전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